[종합]원윳값 급등, 유제품 줄인상 예고...'3천원짜리' 우유 나오나
3일 낙농진흥회 원윳값 리터당 52원 인상 적용 확정...유제품값 가격 도미노 인상 우려
조은미
amy1122@sateconomy.co.kr | 2022-11-04 15:25:13
우유는 그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면서 많은 파생 상품을 만들어내는 원료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윳값이 오르면 그 여파가 다른 상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우윳값이 오르면 물가엔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업는 이유다. 주춤하던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마당에 우윳값이 오르는 것은 소비자는 물론 정부에게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우윳값이 오른다. 우유와 유제품의 모태인 원유(原乳)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폭이다. 비단 마시는 우유 뿐만 아니라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각종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물론 원윳값이 크게 올랐다고 우유와 유제품 가격이 똑같은 폭으로 올릴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윳값이 원재료비의 절대부분을 차지하는 우유의 특성상,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원윳값의 상승폭이 어떤식으로든 우윳와 유제품값에 반영되는 것은 거의 확실시돼 보인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일 낙농진흥회가 우유 원유 기본 가격을 L(리터)당 999원으로 올려 연말까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기본 가격은 L당 49원 올린 것인데, 올해의 경우 원윳값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L당 3원 추가로 지급하기로 해 실질적으로는 L당 52원 오르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인상폭이다.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우유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각종 유제품과 빵, 커피 등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상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과거 원윳값이 L당 21원 올랐을 때 우유 가격이 150∼200원 오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원윳값 급등으로 인해 우윳값이 리터당 500원 안팎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L짜리 기준 2700원대인 마시는 우유 소비자 가격이 3천원을 넘길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유를 많이 넣는 커피 가격도 오를 가능성도 높다.
결국 부담은 소비자들의 몫이 될 전망이다. 원료값 상승이 제품값에 반영돼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아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주요 유제품업체들이 올들어 두 차례 판매가격을 인상했고 스타벅스, 커피빈 등 커피 전문점 대다수도 올해 가격을 올렸는데 또 대폭 인상이 예고된 탓이다.
급기야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부담 가중을 우려, 유제품업계에 인상 폭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여러 식품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흰우유 가격은 덜 인상하고, 가공제품의 경우 추가적인 인상을 자제하면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업계에 요청중"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우유 소비자 가격이 1L 들이 3천원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업계에서 여러 요인을 감안해 인상폭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물가가 다시 반등한 상황에 원윳값의 대폭 인상으로 인한 우유와 유제품 가격급등 가능성이 높아져 정부의 물가관리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유제품업계가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요청에 동요돼 인상폭을 최소화하길 기대하는 길 뿐"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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