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K조선, 고부가 선박시장 '압도적 1위'...전체 점유율은 中에 밀려
조선3사, LNG운반선·대형컨테이너선 등 세계 고부가선박 발주량의 60% 가까이 점유
대형LNG선은 70% 웃돌아...조선 전체수주량 기준으론 37%점유율로 中에 이어 2위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3-01-05 15:19:24
대한민국 조선업계가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선박시장에서 갈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K조선을 대표하는 조선3사가 고부가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이른바 '초격차' 상황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조선시장 패권을 놓고 중국, 일본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조선3사는 지난해 고부가 선박시장에서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초강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총체적 경기침체 속에서 친환경 에너지 열풍 등에 힘입어 글로벌 조선시장이 호황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국내 조선3사가 고부가 시장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유지, 향후 업계의 채산성 개선과 호전으로 수출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력과 건조능력서 압도적 우위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전세계 발주량(2079만CGT·270척)의 58%에 해당하는 1198만CGT(149척)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CGT란 Comensated Gross Tonage의 머릿말로 선박을 건조할때 작업량을 파악하기 위한 수치로 선박의 종류에 따른 난이도와 작업량의 차이를 표준화물선 건조기준으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선박이 클 수록 낮을 계수를 복잡할 수록 높은 계수를 적용한다.
이는 최대 라이벌인 중국과 3위 일본까지 합친 물량보다도 훨씬 많은 것으로 K조선이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력과 건조능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최근 역대 최고 선가를 기록 중인 대형 LNG 운반선의 경우 국내 조선업계가 전세계 발주량 1452만CGT)의 무려 70%인 1012만CGT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LNG운반선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주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향후 K조선 3사의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3사 일제히 목표수주액 초과 달성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로 전세계 발주 비중이 급증한 친환경 선박도 우리나라가 전체 발주량 2606만CGT의 약 절반인 1312만CGT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대표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되는 LNG추진선 수주량도 한국이 단연 1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세계 LNG 추진선 발주 물량의 54%를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고부가 선박 위주로 수주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5개 대형 조선사 모두 지난해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조선1위인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 현대삼호 등 3개 계열사를 합쳐 총 239억9천만달러를 수주, 목표액의 38%를 초과 달성하며 기염을 토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94억달러로 목표금액의 7%를 넘어섰고 한화그룹으로 인수작업이 막바지 단계인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목표액의 16% 가량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국내 5개 조선업체 모두 평균 3∼4년치의 일감을 일찌감치 확보하며 영국 클락슨리서치 세계 조선사 순위에서 10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K조선 전체 선박시장 점유율 4%포인트 상승
그러나, 전체 조선시장의 수주 기준으로는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해 선박 건조 수주 점유율면에서 37%를 기록하며 중국(4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발주량 감소 속 수주 물량은 줄었으나 점유율은 2년 연속 증가하며 중국과의 격차를 줄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1559만CGT를 수주하며 점유율 37%를 기록했다. 약 2034CGT를 수주하며 점유율 49%를 기록한 중국에 이은 2위다.
한국은 지난 2018~2020년 3년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했으나 재작년부터 자국 발주 물량에 힘입은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한국 역시 점유율은 2019~202년 32%에서 2021년 33%, 2022년 37%로 2년 연속 증가 추세다. 1년 만에 점유율이 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세계 선박 건조 발주량은 재작년 5362만CGT에서 4204만CGT로 22% 가량 줄었다. 한국 수주 물량도 1764만CGT에서 1559만만CGT로 12% 줄었다. 전체 발주량 감소분에 비해 국내업체들의 수주물량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그만큼 시장점유율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LNG운반선 수주량을 재작년 46만CGT(7.6%)에서 지난해 440만CGT(30%)로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한국 조선사의 도크(건조공간)이 2026년말 인도 물량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에서 중국이 반사이익을 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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