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새만금 투자 협력 확대…핵심품목 공급망 핫라인 상시 유지
중국 기업 20여곳 새만금 현장조사 이어 투자여건 개선 협의
수출통제·주요 원자재 수급 점검…공급망 현안 신속 대응
중국 투자조사단 추가 파견 추진…실제 기업 진출 지원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 2026-10-13 15:40:40
한국과 중국이 핵심 산업품목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협의체계를 유지하고 새만금 산업단지 투자 협력을 확대한다. 양국은 중국 기업의 현장조사에 이어 투자 절차와 물류 여건 개선을 논의하며 실제 기업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1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통상당국은 이날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에서 '제4차 한중 공급망 핫라인 회의'와 '제6차 한중 산업협력단지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배준형 산업통상부 통상협력국장과 왕리핑(Wang Liping) 중국 상무부 아주사장이 양국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양국은 주요 산업품목의 수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 핫라인을 통해 신속히 협의하는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중 공급망 핫라인은 2023년 12월 처음 가동한 정부 간 협의체다. 양국은 그동안 수출통제 품목을 비롯해 요소와 자동차용 와이어링 하네스 등 주요 산업품목의 공급 동향을 점검하고 관련 현안을 협의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 측은 국내 기업이 중국으로부터 주요 품목을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경영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공급망 협력이 필요한 배경에는 중국에 집중된 핵심 원자재 공급구조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7월 발표한 '2026 글로벌 핵심광물 전망(Global Critical Minerals Outlook 2026)'에 따르면 중국은 흑연과 망간, 갈륨, 희토류 등 주요 광물의 정제·가공 부문에서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원료다. 중국의 수출통제나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국내 배터리·소재업계도 원료 조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정부 간 핫라인은 이러한 공급망 현안이 발생했을 때 협의할 수 있는 통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특정 배터리 소재의 수출허가 완화나 공급물량 보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는 발표되지 않았다. 실제 기업의 원료 조달 여건 개선 여부는 후속 협의와 공급 상황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새만금 산업단지 투자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중 산업협력단지는 2015년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지정됐다. 한국은 새만금, 중국은 산둥성 옌타이와 장쑤성 옌청, 광둥성 후이저우를 각각 협력 거점으로 두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과 올해 1월 체결한 '한중 산단 협력 강화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산업단지 간 투자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기업 20여개사로 구성된 투자조사단이 새만금을 방문해 산업단지 입지와 투자환경을 살펴봤다.
이번 회의에서는 당시 현장조사가 실제 기업 진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투자 여건을 개선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양국은 새만금과 후이저우 산업단지의 지원제도와 투자 인센티브를 공유하고, 상대국 산업단지에 진출하는 기업의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물류 인프라 접근성과 투자 절차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측 투자조사단을 추가 파견해 새로운 투자 수요를 발굴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이는 기존 정부 간 협력 약속을 기업의 투자 검토와 현장조사, 투자환경 개선으로 연결하는 과정에 해당한다.
새만금은 국내 제조업 투자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로, 중국 기업의 진출이 확대되면 소재·부품 등 관련 산업의 생산거점 확보와 기업 간 협력 기회도 넓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신규 투자기업이나 투자금액, 구체적인 생산시설 건립계획이 발표된 것은 아니다. 향후 추가 투자조사단 방문과 기업별 투자계약 체결 여부가 실제 협력 성과를 확인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중 교역액은 263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도 1177억달러로 42.7% 늘었다.
양국 간 교역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는 공급망 협의체와 산업단지 협력을 통해 기업 활동의 안정성과 투자 기회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배준형 산업통상부 통상협력국장은 한중 공급망의 안정적인 관리가 국내 기업의 생산과 수출에 직결된다며 공급망 현안에 대한 상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새만금 산업단지 협력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되도록 중국 측과 후속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양국은 앞으로 공급망 핫라인을 통한 주요 품목의 수급 점검과 함께 새만금 등 산업협력단지를 활용한 기업의 상호 진출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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