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신한라이프, 내년 보험료 셈법 다시 짠다…평균공시이율 2.25%

올해 2.50%서 0.25%p 하락…삼성·한화 저축보험 공시이율도 낮춰
예정이율 조정 여부가 실제 보험료 좌우…신한라이프 등 상품전략 주목
내년 판매수수료 4년 분급 동시 시행…4분기 영업경쟁 변수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 2026-09-29 15:55:12

▲ [ AI 생성 이미지]

 

평균공시이율이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이 내년 상품 가격과 연말 판매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예정이율 조정과 판매수수료 분급제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4분기 신계약 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산출한 2027년 평균공시이율은 2.25%로 올해 2.50%보다 0.25%포인트 낮아졌다. 2024년과 2025년 2.75%에서 올해 2.50%로 낮아진 데 이어 2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평균공시이율은 전체 보험사의 공시이율을 보험료 적립금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업계 평균이다. 보험료를 직접 결정하는 예정이율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지난 1년간 보험사가 실제 상품에 적용한 이율 수준을 보여주는 만큼 보험사들이 다음해 예정이율과 상품 가격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실제 올해 주요 생보사의 저축보험 이율은 시장금리 상승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생명의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지난 1월 2.33%에서 9월 2.28%로 0.05%포인트 낮아졌다. 한화생명도 같은 기간 2.22%에서 2.18%로 내렸다.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했지만 보험사들이 공시기준이율에 적용하는 조정률 등을 낮추면서 실제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이율 상승은 제한됐다.

회사별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지난 7월 주요 생보사 저축보험을 비교하면 신한라이프는 공시기준이율 3.20%에 71.25%의 조정률을 적용해 2.28%의 적용이율을 제시했다. 당시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 등도 각각 자체 조정률을 적용했다. 같은 시장금리에서도 회사가 조정률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고객에게 적용되는 이율이 달라지는 구조다.

내년 실제 보험료를 결정하는 것은 각사의 예정이율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미래에 얻을 수익을 미리 가정해 보험료에 반영하는 할인율 성격의 지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같은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가입자가 내야 할 보험료는 일반적으로 올라간다.

과거 보험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출 경우 상품과 가입연령 등에 따라 신규 보험료가 대략 5~10% 상승하는 것으로 봤다. 그러나 평균공시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졌다고 내년 보험료가 일률적으로 5~10% 오르는 것은 아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 등 각 회사가 실제 예정이율을 얼마나 조정하느냐를 확인해야 한다.

손해보험은 영향 구조가 더 복잡하다. 현대해상의 9월 적용이율을 보면 보장성·저축성 공시이율은 각각 1.70%, 무배당 연금 공시이율은 1.85%다. 장기보험은 예정이율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은 손해율과 위험률, 의료이용량 등 다른 변수가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보험료까지 평균공시이율 하락만으로 일괄 인상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보험사들이 신계약 가격에 더욱 민감해진 배경에는 판매 부진도 있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 신계약은 411만2902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 감소했다. 올해 1~5월 생보사의 해약환급금은 28조9704억원으로 39.2% 증가했다. 기존 계약의 이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보험료까지 올라가면 신규 고객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4분기 영업현장에서는 상품 개정을 앞둔 판매 경쟁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예정이율 인하 가능성을 내세워 연내 가입을 권하는 이른바 절판마케팅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다만 내년에는 판매 방식도 바뀐다. 금융위원회가 확정한 보험 판매수수료 개편에 따라 2027년 1월부터 설계사 수수료는 4년에 걸쳐 나눠 지급된다. 2027~2028년 4년 분급을 거쳐 2029년부터는 7년 분급으로 확대된다. 올해 7월부터는 GA 설계사에도 초년도 수수료를 월납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1200%룰이 이미 적용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격과 채널 전략을 동시에 다시 짜야 하는 셈이다. 예정이율을 낮추면 신계약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판매수수료를 앞세운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전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

2.25%라는 평균공시이율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 등이 연말 어떤 예정이율과 상품 개편안을 내놓느냐다. 현대해상 등 손보사도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같은 선택을 앞두고 있다.

올해 4분기 보험업계의 경쟁은 단순한 절판판매보다 ‘내년 가격을 얼마나 올릴 것인가’와 ‘새 수수료 체계에서 어떻게 신계약을 확보할 것인가’의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푸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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