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섭號' 서울우유, ‘프리미엄 전략’에 승부수를 띄운 까닭은?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 2024-04-16 15:13:39

▲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이 지난 15일 열린 ‘A2+(플러스) 우유 출시회’의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슬기 기자>

 

유업계가 저출생 기조, 수입 멸균우유 관세 폐지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단백질 대체유 등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서울우유협동조합이 본업에 집중하며 ‘프리미엄 전략’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품질경영’을 앞세워 작년 매출 2조 원을 견인한 문진섭 서울우유 조합장의 이 같은 전략이 주효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 15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A2+ 우유’ 출시회를 갖고, 오는 2030년까지 전 제품을 ‘A2 원유’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A2 우유는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흰우유(A1단백질+A2단백질)과 달리 A2 단백질 만을 함유한 우유다. 배앓이나 장내 염증 등을 일으키는 A1 단백질이 함유되지 않은 우유’로 알려져 있다. 또한 A2 우유는 인간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가져 흡수력이 높고, 고소한 맛이 진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앞서 서울우유는 문 조합장의 취임 공약이었던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작년 서울우유는 매출 2조1000 억원, 영업이익 5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6%, 16.2% 증가한 수치로,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흰 우유 제품과 치즈·발효유 등 유가공품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 지난 15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이승욱 서울우유 우유마케팅팀장이 2030년까지 전 제품을 ‘A2 원유’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슬기 기자>
이에 탄력을 받아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A2 원유 비율을 100% 교체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올해 말까지 일 평균 약 1900톤(t)의 원유 중 3%인 50톤을 A2 우유로 생산할 계획이라는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았다.

문 조합장은 2019년 취임 후 줄곧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본업인 우유와 유가공품 사업에 매진해 왔다. 서울우유의 ‘A2 원유 100% 전환’에 따른 ‘프리미엄 전략’도 국산 우유 품질의 강점을 앞세워 미래 전략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조합장은 그해 조합장으로 당선됐던 당시 서울우유가 나아갈 방향을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좋은 원유를 더 좋게 만들어 가자고 결심했다”며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인공적 방식이 아닌, 원유 자체를 바꾸는변화시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서울우유는 문 조합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2020년부터 80억 원을 투자해 A2 전용 목장을 만들었다. 서울우유가 출시한 ‘A2+ 우유’는 기존 제품인 ‘나 100% 우유’ 대비 ㎖당 1.6배 정도 높은 가격대지만, 서울우유는 대량 생산으로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A2 원유 확대로 A2 우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생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승욱 서울우유 우유마케팅팀장은 “국내 유업계가 저출산, 경기침체, 그리고 수입산 멸균우유와 대체유 시장이 커지면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울우유는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2020년부터 준비해 A2+ 우유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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