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유화학 이익 6021억원 급반전…배터리 호조에도 수익성 후퇴

2분기 4265억원 흑자에서 3분기 1756억원 적자…원료가 효과 뒤집혀
LG엔솔 영업이익 7560억원, LG화학 전체 웃돌아…보조금·일회성 수익 변수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11-05 15:10:41

▲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LG화학]

 

LG화학의 3분기 실적은 배터리 자회사의 성장에도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원료 가격에 따른 재고 효과가 한 분기 만에 반전되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5일 LG화학(김동춘)이 발표한 2026년 3분기 연결 매출은 15조4960억원, 영업이익은 561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4.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4%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9.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 4.2%에서 3분기 3.6%로 낮아졌다.

실적 변화의 중심에는 석유화학 사업이 있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의 3분기 매출은 4조754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8%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2분기 4265억원 흑자에서 3분기 175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한 분기 사이 영업손익이 6021억원 악화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8.0%에서 마이너스 3.7%로 떨어졌다.

이 같은 변화는 원료 가격의 변동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료가 생산에 투입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원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재고 래깅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3분기에는 원료가 역래깅 영향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운반비 증가와 환율 하락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손익이 실제 판매 증가뿐 아니라 원료 매입 시점과 판매가격의 시차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김동명)의 실적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7560억원으로 전분기 1133억원보다 642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손익 악화 규모를 웃도는 개선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가, 유럽 생산시설 가동률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LG화학의 연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84억원 감소했다. 배터리 사업의 이익 증가가 석유화학 부문의 손실 확대를 상쇄했지만 전체 수익성까지 끌어올리지는 못한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배터리 자회사의 영업이익이 LG화학 전체 연결 영업이익보다 1948억원 많다는 점이다.

연결 영업이익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을 단순 차감하면 마이너스 1948억원이다. 이는 배터리 이외 사업의 손익과 내부거래 제거 등 연결조정 효과가 포함된 산술적 잔여 금액이다. LG화학의 별도 영업손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3분기에는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잔여 금액이 플러스 784억원이었다. 1년 사이 배터리 이외 사업과 연결조정에 해당하는 잔여손익이 2732억원 악화한 것이다.

배터리 이익의 지속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4169억원은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북미 생산 보조금 효과다. 전체 영업이익의 55.1%에 해당한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391억원이다. 전분기 보조금 제외 영업손실 1277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증권업계는 3분기 실적에 전기차 고객사의 일회성 물량 보상금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보조금 제외 영업이익 전체를 반복 가능한 이익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LG화학의 다른 사업에서도 회복의 강도는 엇갈렸다.

첨단소재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199억원에서 397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지소재 판매 확대와 반도체·자동차용 전자소재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지만 일회성 수익도 반영됐다.

생명과학부문은 수출 물량 감소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600억원에서 232억원으로 줄었다. 자회사 팜한농도 2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배터리와 첨단소재의 개선이 다른 사업 전반의 안정적인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4분기에도 석유화학 사업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LG화학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고유가 부담과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1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생산 기회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반도체 세정용 이소프로필알코올(IPA),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합성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고 비용 절감과 재고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LG화학의 과제는 배터리 사업의 성장 자체보다 석유화학을 비롯한 기존 사업의 이익 변동성을 낮추는 데 있다.

3분기 실적은 배터리가 연결실적을 지탱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동시에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변화가 그룹 전체 실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보여줬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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