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보험처리 ‘뚝딱’… 보험금 지급 속도경쟁 ‘가열’

신한, S패스 도입·교보, 실손청구 간소화
농협생·손보, 보험금 자동 심사시스템 구축
업계 “선도입 보험사, 소비자 반응 긍정적”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4-03-18 15:02:26

▲ 교보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보험금 평균 지급 속도 0.23일(약 2시간)을 기록했다. 올해는 간편청구 시스템도 적용하면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한라이프,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도 보험금심사와 청구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사진=김자혜 기자> 

 

보험사들이 빠르면 30분 만에 보험금을 지급 할 수 있는 보험금 신속 지급시스템을 앞 다퉈 도입하거나 구축하고 있다. 앞서 관련 시스템을 도입한 보험사에서는 이용자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금융 당국에서도 보험금 신속 지급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 교보생명 등 생보사뿐만 아니라 농협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에서도 보험금 신속 지급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보험금 신속 지급 서비스 ‘S-패스’를 개시했다. S-패스는 신한라이프 보험 가입자가 신한SOL라이프앱이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료 정보를 입력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면 빠르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출시 전 2개월간 테스트 진행 결과 즉시 지급 건은 평균 30분, 우선 심사 건은 당일이 내 처리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제휴병원은 전국 4559개 병원과 제휴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보험 가입자가 관련 서류를 떼러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과 홈페이지에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교보생명은 보험금 신속 지급 평균 기간이 0.23일(약 2시간)을 기록해 생보사 1위에 올랐다. 보험금 지급 속도가 빠른 데다 간편 청구까지 가능해지면서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NH농협손해보험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자동화 기업 이노룰스와 보험금 자동 심사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이노룰스는 올해 1월부터 내년 6월까지 자동심사율과 지급속도 개선을 목표에 두고 농협손보의 시스템 개발을 진행한다. 농협생명도 지난해 이노룰스와 관련 시스템 구축을 계약한 바 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빠르게 발전한 IT 기술력이 주효했다.

신속한 보험금 지급 경쟁의 포문을 연 곳을 신한라이프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AI가 접수된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심사 과정 없이 즉시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우선심사로 분류해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고, 소비자로부터 고무적인 반응이 나오자 시스템 도입 경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한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금 신속 지급에 대한 고객의 수요와 만족도가 높고 먼저 도입한 회사에서 긍정적 반응이 잇따르면서 대다수 보험사가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융당국이 보험금 신속 지급을 부추기는 점도 요인 가운데 하나다. 지난 10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정감사에서 백내장 실손보험금 부지급과 의료자문 증가에 대한 질문에 “주된 민원이 고령층 관련”이라며 “내부 정리를 거쳐 우선 지급 민원 대상 가이드라인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실손청구간소화법 보험업법 개정안은 지난해 14년 만에 국회를 통과한 후 전송대행기관으로 보험개발원을 선정하는 등 진척을 보이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이달 시스템 구축사 입찰공고를 내 SI 업체로 LG CNS와 DB그룹의 자회사 DB Inc. 등이 뛰어들었다. 오는 27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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