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신규투자자 유치 위한 실사 착수… ‘거래 재개’ 시각은 제각각

티몬 “카드사가 동참해 거래 재개된다면 피해 보상도 빨라질 수 있어”
업계 “신뢰가 무너졌는데 소비자와 판매자가 돌아올 지 회의적”
미정산 피해자 “새로운 방식으로 거래 재개한다면 보상 받을 희망 있다”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4-08-20 15:02:49

▲ 티몬 정산 지연에 확산되는 소비자 불안<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티몬’이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 신규 투자자를 찾아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방안이다. 아울러 티몬은 모바일앱과 홈페이지 판매 재개도 준비 중이다.

20일 유통·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 회계법인은 지난 16일부터 수십명의 인력을 투입해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 상태 파악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재무 실사는 제삼의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티몬과 위메프는 자체 재무부서 없이 큐텐테크놀로지에서 해당 업무를 처리해 왔고, 티몬과 위메프의 기존 사무실은 폐쇄된 채 남은 직원은 재택근무로 돌렸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티몬과 위메프는 구조조정펀드나 사모펀드 등을 통해 신규 투자를 받아 상당수 채권자에게 채무를 상환한 뒤 회사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고 3년 안으로 재매각하는 방안이 담긴 자구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회사가 정상화하려면 각각 1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이달 말까지 투자의향서(LOI)나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기 위해 실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티몬은 실제 투자가 이뤄지려면 판매 재개가 급선무라고 보고 ‘에스크로’를 플랫폼에 새로 접목했다.


에스크로는 은행 등 제삼자가 대금을 맡아둔 뒤 결제 확정 시 정산하는 시스템이다.


티몬은 미정산 대금과 고객 미환급금은 회생법원의 결정에 따라 채권으로 동결된 상태이고 회사에 남은 자산이 없어 새로 거래를 일으켜 수익을 올려야 피해 복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거래가 재개되면 상품 발송 후 3일 안에 대금을 정산할 방침이라며 에스크로 방식의 시스템을 최근 테스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지난달 24일부터 티몬과 위메프 결제를 차단한 상태여서 당장 상품을 사고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피해 보상하려면 티몬 거래 재개가 절실하고 중소 판매사 여러 곳에서 모바일앱·사이트 재가동 시 물건을 팔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카드사들만 동참해 준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통 업계에서는 티몬이 거래를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위험을 감수하고 이에 호응할 판매자나 소비자가 있을 지 회의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정산대금을 받지 못한 일부 판매자는 “언제 빚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에스크로라는 안전장치를 걸고 새로운 거래가 이뤄진다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