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日銀 동시 긴축 초읽기…유가 107달러, 韓 금리·물가 다시 압박
로이터 설문 85% “Fed 0.25%P 인상”·WSJ “日銀 1.25% 전망”
美 10년물 5% 돌파에 원화·한은 금리 경로도 변수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09-15 14:58:21
미국과 일본의 동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함께 뛰면서 한국경제의 금리·물가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15일 주요 외신과 중앙은행 자료를 종합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년여 만의 금리 인상을, 일본은행(BOJ)은 1.25%까지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미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만큼 글로벌 긴축이 현실화되면 추가 인상 시기와 원화 흐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로이터는 이날 아시아시장 기사에서 “유가와 채권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시장이 미국과 일본의 주요 중앙은행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markets weighed rising oil prices and bond yields ahead of key central bank meetings in the U.S. and Japan)”고 보도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1.2% 오른 배럴당 106.9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2.68달러까지 올랐다. 코스피는 장중 0.25% 하락했다.
금리 전망도 불과 며칠 사이 급변했다. 로이터가 전날 공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85%가 오는 16일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인상 확률은 약 90%까지 올라왔다. 지난 9일까지만 해도 로이터 설문의 다수 전망은 연말까지 동결이었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물가와 100달러를 넘은 유가가 전망을 바꾼 것이다.
AP도 이날 Fed가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폭넓게 예상된다(widely expected to lift its short-term interest rate ... for the first time in three years)”고 전했다. 미 MIT의 크리스틴 포브스 교수는 물가 전망에 대해 “위험은 물가가 빠르게 떨어지는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쪽에 훨씬 가깝다(The risks are much more on more persistent inflation than it falling quickly)”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은 이미 긴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장중 5%를 넘어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우려뿐 아니라 미국의 재정적자와 AI 투자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날 미국 10년물 금리가 5%까지 오른 여파가 세계 채권시장으로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3%를 넘어섰다. FT는 같은 기사에서 브렌트유가 107.10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일본도 긴축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BOJ가 오는 18일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실화되면 3개월 사이 두 번째 인상이다. WSJ는 이를 현 긴축 사이클에서 “가장 빠른 금리 인상(fastest hike yet in the current cycle)”으로 평가했다. BOJ 공식 자료상 현재 단기 정책금리 목표는 1.0%이며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17~18일 열린다.
한국에는 우선 시장금리와 환율 경로를 통해 영향이 들어온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 자산의 금리 매력이 커지고 원화에는 약세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국내 채권과 기업 회사채의 기준금리에도 영향을 준다. 일본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 그동안 낮은 엔화 금리를 이용해 해외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엔캐리 자금의 움직임도 빨라질 수 있다.
더 직접적인 부담은 유가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가 겹칠 경우 원화 기준 에너지 수입단가가 더 빠르게 올라간다. 전기·가스, 항공·해운, 석유화학과 제조업 원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도 에너지 수입액이 커지면 무역수지 개선 효과는 일부 상쇄된다.
한국은행의 선택지도 좁아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기준금리를 2.50%에서 3.00%로 두 차례 연속 올렸다고 밝혔다. 동시에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전망(inflation is projected to stay above the target level for a prolonged period)”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물가·경기·금융안정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번 주 Fed와 BOJ 회의는 외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그치지 않는다. Fed가 실제 인상하고 BOJ까지 뒤따르면 한국은 고유가에 글로벌 고금리까지 겹치는 환경을 맞는다. 수출과 투자가 경기를 받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을 높인다. 반대로 금리를 묶어두면 원화와 물가 부담을 더 살펴야 한다. 한국은행이 다음 회의에서 어느 쪽 위험에 더 무게를 둘지가 이번 주 국제금융시장의 결과에 달려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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