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속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 심화...한국은 무사할까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2024-12-16 15:05:05

▲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편집=토요경제>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새로운 생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상황. 정책적 공백이 이어지며 한국의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0대 수출 품목의 글로벌 경쟁 동향 분석’ 보고서를 16일 발표하며 한국의 반도체 수출 경쟁력을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901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7.7%를 차지했다. 한국에게 반도체는 아주 중요한 수출 품목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이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1566억 달러를 수출하며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8.6%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합도는 72.2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모습이다.

수출경합도란 국가를 비교해서 수출구조가 비슷할수록 경쟁이 치열하다고 가정해 얼마나 수출구조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비교하는 지표다.

이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영역에서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511억 달러로 한국의 519억 달러에 근접한 모습이다.

시스템반도체 경쟁도 쉽지 않다. 한국의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은 263억 달러. 대만은 한국을 크게 앞질러 916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싱가포르의 수출액이다. 415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한국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 주요국인 미국, 일본, 독일 등은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어 2025년에는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일본은 TSMC와 협력해 공장을 짓고 올해 제품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며, 일본의 키옥시아는 미국의 마이크론과 협력해 일본 내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은 첨단 기술 주도권 강화를 목적으로 자국내 반도체 산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반도체법(CHIPS Act)으로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한편 인공지능을 활용한 첨단 의료기기의약품 등의 바이오 분야로 대중국 제재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중 20%를 EU 역내에서 제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반도체 산업을 육성 중이다. 특히 독일은 EU 국가 중 최대 반도체 생산국으로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2027년부터 가동할 예정인 올해 TSMC 공장의 착공에 들어간 바 있으며, 여기에 독일 정부가 50억 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KOTRA는 보고서에서 “반도체는 주요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및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전략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어 2025년에도 주요국의 수출 경쟁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전략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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