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GS샵, 프리미엄 소비 공략…숙박은 체류가치·홈쇼핑은 리빙 확대

시그니엘 서울·부산, 미쉐린 2키 2년 연속
롯데호텔 상반기 영업이익 576억원…전년보다 533% 증가
GS샵, 비누·타월 이어 금고·조명으로 고가 생활용품 확대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9-23 15:45:15

▲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 ‘미쉐린 2키’ 호텔 선정 [롯데호텔]

 

호텔과 홈쇼핑업계가 가격보다 경험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객실과 서비스의 체류가치를 높이고, GS샵은 리빙 상품군을 생활필수품에서 인테리어 영역으로 넓히는 방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시그니엘 서울과 시그니엘 부산은 '2026 미쉐린 키 셀렉션'에서 나란히 2키를 받았다. 두 호텔 모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미쉐린 키는 서비스 품질과 일관성, 숙박 경험의 가치, 시설과 인테리어, 지역과의 연계성 등을 평가해 호텔에 1~3키를 부여한다. 올해 전 세계 2832개 호텔이 선정됐으며 국내에서는 9곳이 이름을 올렸다. 2키는 시그니엘 서울·부산과 포시즌스 호텔 서울 등 3곳이다.

이번 선정은 롯데호텔의 최근 실적 흐름과도 맞물린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6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76억원으로 533.1% 늘었다. 객실 부문 매출도 13.5% 증가했다. 단순 객실 수 확대보다 객실 단가와 체류 경험을 높이는 전략이 수익성 개선과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홈쇼핑에서는 리빙 상품의 고급화가 나타나고 있다.

GS샵은 지난 7월 판매한 이탈리아산 비누에서 2억3000만원의 주문액을 기록했다. 자체 목표의 188.8% 수준이다. 8월 판매한 대나무 소재 타월도 한 시간 동안 1000장 이상 주문되며 총 주문액이 1억원을 넘어섰다.

상품군도 넓히고 있다. 지난 20일 가정용 금고를 선보인 데 이어 23일 독일 조명 브랜드 솜팩스의 무선 조명 '트롤 2.0'을 판매한다. 앞서 6월 판매한 빌레로이앤보흐 조명도 주문액 2억원을 넘겼다.

GS샵의 리빙 확대는 홈쇼핑 사업의 실적 개선 과정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GS리테일의 홈쇼핑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2682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9%, 6.0%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실적이 개선됐다. 패션·뷰티·리빙 중심의 단독 상품 수도 전년보다 46% 늘었다.

호텔과 홈쇼핑은 사업 구조가 다르지만 프리미엄 소비를 확보하려는 방향은 닮았다. 호텔은 객실을 판매하는 데서 체류 경험의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홈쇼핑은 가격 경쟁이 강한 생활필수품보다 브랜드와 디자인을 앞세운 상품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만 프리미엄 전략의 성과는 판매 규모보다 수익성으로 확인해야 한다. 호텔은 객실단가와 가동률, 홈쇼핑은 주문액에서 취소·반품을 제외한 실제 매출과 이익이 중요하다. 고가 상품 확대가 일회성 주문을 넘어 반복 구매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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