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조, 총파업은 중단하지만…“지속 가능한 게릴라 파업으로 전환”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4-08-02 14:53:27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25일간의 총파업을 종료하고 업무로 복귀한다.
전삼노는 총파업은 종료하지만, 파업을 ‘장기전’으로 전환해 향후 기습적인 부분 파업(게릴라식 파업) 등을 통해 임금 교섭을 위한 쟁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삼노는 지난 1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현시점부터 5일까지 현업에 복귀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장기 플랜으로 전환할 때”라며 “끝장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성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삼노의 이같은 결정은 노조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조합원의 임금 손실 규모가 커지자 내부에서 출구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전삼노는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 인상건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전삼노는 “오늘부터 복귀해도 되고 출근하더라도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게 되면 그때 일하다가도 나오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삼노는 게릴라식 파업과 디지털 기록매체 복원 대응 지침, 녹취‧채증 투쟁 등의 내용을 담은 상황별 대응 매뉴얼도 전파했다. 이어 제1노조인 사무직노동조합과의 통합도 예고했다.
손우목 전국삼성노동조합 위원장은 “1노조와 흡수통합을 통해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전삼노가 1노조가 된다”며 “순서상으로나 규모상으로나 전삼노가 이제 1노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지난 1일 오전 9시 기준 3만63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9%를 차지하는 숫자다.
전삼노의 대표교섭 노조 지위는 오는 5일까지 지속된다. 6일부터는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
손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가장 큰 노조이기 때문에 대표 교섭권을 잃는 게 아니다”라며 “새로 교섭권을 얻어야 하는 (3∼4개월) 기간 중 잠시 파업권을 잃을 뿐 이후 다시 교섭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전삼노는 사회적 이슈화와 쟁의기금 마련을 위해 국회, 법조계, 시민단체와 연대하는 등 파업 규모를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오는 5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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