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세 된 금리인상…대출·위험자산 투자 줄여야
기축통화국 중앙은행 ECB 11년 만인 7월 금리 인상 예고
달러 이어 유로까지 금리 인상 대열...韓도 따를 수 밖에
대출 줄여 금융費 낮추고 주식,부동산 위험 비중 줄여야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 2022-06-10 14:52:56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7월에 0.25% 포인트(P)를 인상하고 9월에도 재차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사상 첫 0%로 낮춘 뒤 6년이나 유지해 온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올리는 결정이기에 이례적으로 다음 달 금리 인상 계획까지 미리 밝힌 것이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2011년 11월 이후 거의 11년 만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과 9월은 이번 금리 인상의 첫 스텝"이라며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유지되거나 악화하면 더 큰 폭의 인상이 가능하다"며 9월의 경우 사실상 0.5% 이상의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여기에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을 두고 "한 스텝이 아니라 긴 여정(journey)"이라며 당분간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미 5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에도 금리 인상을 하고 최소한 연내 2~3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달러와 유로화 등 두 기축통화의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기조를 분명히 한 만큼 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의 의사 결정에 있어 중요한 제약 조건이다. 특히 한국과 같이 비기축통화국이 이 기조를 따라가지 않으면 기축통화국으로 자금이 급속히 유출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10일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금리인상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시기를 놓쳐 인플레가 더 확산하면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확인해줬다.
이 총재가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인플레도 문제지만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를 따라가지 않으면 외국인 자금 등 자금 유출은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 한은 등 경제 당국의 최대 고민이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어떤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는 '이중 화법'을 통해 시장과 '밀당'(밀고 당기기)으로 대화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이중 화법보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통해 '금리 인상'의 신호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그들이 이처럼 직접적인 신호를 보내는 이유는 명확하다.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은 분명하니 경제주체, 특히 예측 능력이나 위험을 피해가는데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가계에 이를 피해가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런 경고의 핵심내용은 금융 비용이 올라갈 것이니 은행 등 금융권 대출을 줄이고 주식,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라는 것이다. 낮은 돈값(금리)의 유동성 잔치는 끝났다는 것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도 계속돼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난 등 물가도 좀처럼 떨어질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성장이 정체하거나 뒷걸음질 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든 슬로우플레이션을 대비해야 한다는 는 주류 의견에 대한 개별 경제주체의 향후 대응이 주목 받고 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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