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지금은 '치킨경쟁' 시대...쟁점과 해법은?
쌍방, 서비스 내용 달라 단순 비교 어려워
"비싼 측은 가격 경쟁력 위한 조치 필요하며 프리미어 정책도 선택지"
김연수
kys@sateconomy.co.kr | 2022-08-19 14:45:11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반값 치킨' 경쟁이 확대되면서 '치킨 가격 결정 구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장에서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치킨은 1마리 당 6000~1만원인 반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치킨은 배달비를 포함하면 대략 3만원에 육박한다.
이에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을 두고 "너무 비싸다",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등 부정적 의견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가맹점 치킨점주 측은 이런 단순 비교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19일 본지와 인터뷰한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보통 우리 같은 치킨집에선 10호 정도 사이즈의 생닭을 쓰는 반면 마트 쪽은 우리보다 작은 8, 9호을 쓴다"며 "우리는 기름과 양념도 마트보다 비싼 제품을 쓰니 당연히 더 비싸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 측도 주장의 방향은 다르지만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같은 지역 마트 치킨 코너에서 근무하는 B씨는 "우리는 기존 인력과 시설, 매장을 이용하는 만큼 인건비, 임대료 등이 따로 들지 않는다"며 "특히 가장 중요한 재료인 닭을 구매할 때도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원가비율이 낮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측이 작은 닭을 사용한다는 것도 상황마다 다르니 일괄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마트 측은 자신들은 바잉파워(Buyingpower) 즉 '규모의 경제'를 활용할 수 있어 원가 자체가 낮고 재료를 직접 구매해 프랜차이즈처럼 납품 단계별 마진이 따로 붙지 않는다는 주장도 했다.
이유야 어떻든 이런 치킨 가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마트는 2010년 12월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 통큰치킨은 대기업의 골몰상권 침해 논란이 비화되면서 순식간에 이슈를 삼켰고 당시 치킨 전문점주들의 대대적인 반발에 부닥쳐 출시 열흘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대형마트의 델리코너는 1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치킨을 판매하며 명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전 전쟁 등으로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지난 6월말 홈플러스가 6980원의 초저가 치킨을 내놓자 이번엔 '치킨 가격은 얼마가 합당한가'라는 논쟁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치킨 가격 논쟁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한 대학의 경영학부 C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로 입장이 첨예하니 뭐라 이야기하는 것은 서로의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양측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마트 측은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과 달리 절임무나 소스, 음료 등을 함께 제공하지 않는다. 또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배달비가 추가되고 마트 측은 현장에서 판매하니 원가를 떠나서도 가격이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말하자면 양쪽 치킨가격을 단순비교 할 수 없다. 다만 이런 가격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제공 서비스의 범위를 제한하거나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등 다양한 조치나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말했다.
끝으로 "사실 소비자는 무조건 싸다고 상품의 구매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니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 같은 경우 오히려 아예 프리미어 정책으로 나가는 것도 선택지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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