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카카오 계열 상장 트리오 '희비교차'..."카겜·카뱅 웃고 카페 울고"
카겜 역대급 실적, 카뱅은 비교적 선전...카페는 영업비 증가와 자회사 부진으로 영업손실 불어나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 2022-08-03 14:44:36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계열 상장사 트리오의 희비가 엇갈렸다.
4일 카카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2분기 성적표를 낸 카카오 계열 트리오의 2분기 성적표는 한마디로 카겜과 카뱅은 '호조', 카페는 '난조'로 요약된다.
카겜과 카뱅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양호한 성적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카페는 적지않은 영업손실을 내며 카겜, 카뱅과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에 비해 주가가 폭락한 이들 카카오 계열 상장사 트리오의 주가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이들 3사의 주가는 카카오게임즈가 -44.18%, 카카오뱅크 -48.56%, 카카오페이 -65.10%)로 절반 안팎 주가가 폭락한 상태다.
카겜, 오딘·우마무스메 '쌍포' 위력에 '어닝서프라이즈'
전체적인 카카오그룹사의 부진한 실적과 주가흐름과 달리 카겜은 2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간판게임 '오딘' ‘우마무스메’ 쌍포의 흥행에 힘입어 창립 이래 분기기준 영업이익 새 기록을 세웠다.
카겜이 3일 공시 자료를 보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총 3388여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1.68%, 직전 분기 대비 27%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00.2% 증가했다. 1년만에 10배 가까이 이익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 762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1분기 대비로도 93% 증가한 호성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640억원으로, 4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만6418% 증가했다. 150배 이상 늘어난 놀라운 실적을 거둔 것이다.
분야별 매출 구성은 모바일 게임이 2131억원으로 152.8% 증가했고 기타 매출은 1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늘었다. 다만 PC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 하락한 150억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회사측은 간판작 '오딘'이 국내 흥행 대박에 이어 새로 론칭한 대만 시장의 성과가 반영된데다, '우마무스메'가 기대 이상의 초반 흥행을 거둔 것이 고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스포츠 분야의 계절적 성수기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MMORPG시장에서 리니지 시리즈에 필적할만한 대박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오딘’은 국내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간 데 이어 대만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 카겜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의 일등공신이다.
특히 우마무스메의 경우 지난달 20일 출시해 초기 매출 일부만 이번 실적에 반영됐으나, 7월25일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로 출시 초반 수준의 유저 지표가 재현돼 3분기에도 높은 실적을 예고했다.
조계현 카게 대표는 우마무스메의 성공과 관련, "키타산 블랙 출시 하루만에 15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고, 트래픽도 30% 이상 늘어나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카뱅, 대출이자 수익 늘어 역대급 반기실적
카뱅은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한 123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 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성장했다. 당기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2분기만 보면 당기순익 570억원, 영업이익 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6.8% 감소했지만, 반기 기준으론 역대급 실적을 낸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카뱅측이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한 충당금 126억원을 추가로 적립, 지표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며, 실제로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8% 증가했다.
카뱅은 특히 2분기 영업 수익이 총 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46.2%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 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 이익이 늘어난데다,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 등이 수익성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신 잔액 역시 전년 말 대비 3조1547억원 불어난 33조18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저원가성 예금이 꾸준히 확대돼 절반(59.8%)을 넘어선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카뱅은 지난 6월 고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을 재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주담대 만기 확대 상품을 출시하고 대상 지역과 담보물 대상을 넓혀 여신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석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향후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 대출 등 담보대출 비중을 확대할 예정어어서 향후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가능서잉 높다"고 설명했다.
카뱅의 고객 수는 2분기 말 기준 1917만명으로 작년말 1799만명에 비해 반년 만에 118만명 늘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역대 최다인 1542만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을 기록, 뱅킹앱 부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카페, 영업손실 급증하며 채산성 악화
카겜, 카뱅과 달리 카카오페이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 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3.1% 증가한 125억100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었지만, 손실이 급증해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측은 2분기 영업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4.9%, 직전 분기 대비 17.8% 늘어난 1466억원에 달한 것이 대규모 영업손실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카페는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정식 출시와 핵심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한 탓에 광고 선전비가 직전 분기 대비 무려 69.6% 늘어나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지급 수수료의 경우 결제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직접비 상승과 MTS 서비스 관련 서버 운영비, 보험 원수사 시스템 구축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것도 영업손실에 적지않이 작용했다.
카페는 특히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KP보험서비스의 신규 서비스 출시 준비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인력 보강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으로 연결 실적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페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9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지표는 비교적 호조를 띠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카페가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3분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며 내년 자회사 실적이 본격 반영되면서 올해보다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4일 실적발표를 앞둔 카카오그룹 대장주 카카오의 경우 매출 컨센서스가 1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 감소하고 , 영업이익도 2100억원에서 1900억원 수준으로 14.3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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