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고품질 철스크랩’ 설비 고도화 추진…안정적 조달과 탄소중립 실현
2032년까지 '슈레더' 설비 투자 등 1700억원 투입… 저탄소 원료 고도화 지속
경기 남부 시작으로 고급 철스크랩 안정적 조달 추진… 탄소중립 체제전환 가속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5-12-08 14:43:34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제철은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 도입 등 저탄소 원료 고도화를 위해 2032년까지 총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슈레더 설비 신규 도입과 함께 포항공장 및 당진제철소 철스크랩 선별 라인 구축 등이 포함된다.
슈레더는 폐자동차·가전제품·폐건설자재 등에서 회수된 철스크랩을 고속 회전하는 해머로 파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설비다. 슈레더로 가공된 철스크랩은 철 함유량 및 균질도가 높은 고급 철스크랩인 슈레디드 스크랩(Shredded Scrap)으로 불린다.
현대제철은 우선 220억원을 투자해 경기 남부 지역에 슈레더를 비롯해 ‘파쇄-선별-정제’로 이어지는 원료 고도화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설비는 2027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8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아울러 일반적인 철스크랩을 고품질 철스크랩으로 가공하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포항공장에 철스크랩 선별·정제 파일럿 설비를 도입하고 내부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국책과제 신청을 통해 연구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철강업계에서는 고급 철스크랩을 확보하는 것이 ‘탄소중립 실현’의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철스크랩을 원료로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 방식은 철광석과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 방식보다 제조 과정에서의 탄소 발생량이 1/4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철강사들도 신규 전기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전기로를 통한 고부가 제품의 생산도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금속제품의 생산·가공 과정에서 발생되는 고급 철스크랩인 ‘생철’ 확보 외에도, 노폐(老廢) 스크랩을 가공해 품질을 높임으로써 고급 철스크랩의 부족분을 대체하는 원료 고급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파트너십을 통한 고급 철스크랩의 안정적 조달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스크랩 사용 확대를 위한 스크랩 가공 효율화 및 고품질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협력사와의 상생 모델을 통한 탄소중립 체제 전환 기반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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