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공격에 이스라엘 맞대응 주목 … 정부, 변동성 확대 시 ‘시장 개입’ 시사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4-04-15 14:40:32
이란의 보복 공습에 이스라엘의 무력 대응이 예상되면서, 중동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중동정세 위기감 확산에 정부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월요일(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이란이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에 약 300기의 자폭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을 제거하자, 이란은 공개적으로 보복 응징 강행을 예고해왔다.
이런 중동 지역의 전쟁 확산 위기에 15일 증시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681.82)보다 11.39(-0.42%) 내린 2670.4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장(860.47)보다 8.05(0.94%) 급락한 852.42에 거래 종료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60원 오른 1382원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1386원을 넘어서며 1400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최종 1384원으로 마감했다.
이번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이 불가피해지면서 증시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도 외국인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코스피는 개인이 2486억원을 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380억원, 기관은 281억원을 매도했다. 코스닥은 외국인만 1078억원을 매도하고, 개인은 1104억원, 기관은 58억원을 매수했다.
확전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도 관련 회의를 열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과도하게 출렁이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 진행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시장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향후 진행 양상과 국내외 금융,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사실상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긴장감 고조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재차 자극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장기전으로 흐를 경우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과 고금리 장기화가 세계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한편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확전을 막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4일 이란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도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란의 보복 공격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통화 내용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상황을 늦추고 우리가 겪은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 위해 논의한 것”이라며 “아무도 긴장 고조의 ‘사다리’에 오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응 시기와 강도를 놓고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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