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김범수·이해진·방준혁 '빅테크 3인방' 주식재산 8조8천억 줄었다
연초 18조원 육박하다, 증시 침체로 주식 평가액 '반토막'...대부분의 벤처출신 ICT대기업 오너들 '울상'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2-10-04 14:38:26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 세사람은 90년대말 인터넷 벤처기업을 창업한 벤처 1세대이자, 자수성가로 거대 기업집단을 일군 대한민국의 대표 빅테크기업의 리더들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수 많은 IT 벤처기업들이 도태된 2000년대 초반의 1차 벤처버블 붕괴기에도 꿋꿋아 살아남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개인적으로 엄청난 부를 창조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기라성같은 재벌총수들이 즐비한 주식부자 랭킹서도 상위권에 포진하며 스스로 그 위상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증시의 폭락장세가 계속되며 이들 빅테크 3인방의 주식평가액도 속절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IT, 콘텐츠, 플랫폼 등 신기술기업이 일반 제조업이나 전통기업에 비해 낙폭이 더 큰 글로벌 증시의 흐름 속에서 이들 3명의 주식재산은 연초에 비해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33개 그룹총수 주색재산 19조원 증발
주가 폭락 여파로 올들어 3분기까지 국내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이 19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들 빅테크 3인방의 주식재산이 8조원 가까이 증발된 것이다.
기업 분석 전문기업 한국CXO연구소가 4일 9월 말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 집단 총수 33명의 주식 평가액 변동 현황을 분석,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 평가액은 올 초 64조6325억원에서 1분기말 59조7천626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뒤 글로벌 복합위기가 본격화한 2분기 말 51조4463억원을 거쳐 3분기말엔 45조7034억원으로 급감했다.
연초 대비로는 18조9천291억원, 29.3%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카카오, 네이버, 넷마블 그룹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전 의장, 이해진 GIO, 방준혁 의장 등 세 사람의 주식재산의 감소가 눈에띈다.
이들 3명의 주식 재산은 연초 17조1747억원에서 9월말엔 8조3428억원으로 무려 8조8319억원이 줄어들었다. 무려 50%가 넘는 감소율이다. 33명의 조사대상 재벌총수 전체 주식재산 감소분의 40%가 넘는 규모다.
김범수, 주식재산 감소액 전체 1위 올라
이 중에서도 김범수 전 의장의 주식재산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김 전 의장은 연초 대비 주식 재산이 6조원 이상 줄어들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제치고 그룹총수 주식재산 감소액 1위에 올랐다.
김 전 의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자신이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주가 부진으로 연초 12조2269억원이었으나 9월말 현재 6조93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방준혁 의장과 이해진 GIO도 주식재산이 1조원이상 빠져났다.
국내 3대 빅테크기업 총수인 이들 3명의 주식재산은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침체의 국내증시가 반등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신3고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갈수록 위축되는 양상을 보여 추가 주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은 올 초 대비 지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내년은 올해보다 경영 여건이 더 불안정해 4분기에도 주가 반등의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회장 '나홀로 급증' 눈길
한편 이들 빅테크 총수 3인방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총수중에선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주식재산이 연초 14조1866억원에서 9월 말 10조8841억원으로 3조3천억여원 감소한 것을 필두로 서경배 아모레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등이 1조원 가까이 주식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락 장세에도 신동빈 롯데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연초 6943억원에서 9월말 8059억원으로 크게 늘어나 주목을 받았다. 주식재산이 '나홀로 급증'한 셈이다.
이는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보통주 주가가 연초 2만9850원에서 9월말 3만8300원으로 28% 이상 상승한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장형진 영풍 회장, 이순형 세아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도 주식재산이 소폭 증가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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