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유상증자에 인수전까지…비은행 ‘강력 드라이브’
우리F&I에 이어 우리금융저축은행도 1000억원대 '유상증자'
우리금융, 전격 지원에 건전성 강화에 성장까지 '두 마리 토끼'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4-06-04 15:43:24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이달 우리저축은행도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우리금융이 ‘비은행 수익’ 확대를 위해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이번 증자는 저축은행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건전성 우려를 사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13.84%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4%포인트 이상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을 포함해 저축은행업권 전반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가 커지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순위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1분기 부동산 PF 연체율(단순평균)은 11.05%에 달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6.65%포인트 급증한 상황이다.
업권 전반에서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번 증자를 통해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기업 신용등급을 작년과 동일한 'A/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90%를 웃돌면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년 임종룡 회장이 부임한 후 올해까지 ‘비은행 강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관련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넣고 있다.
우리저축은행 이전에 지난달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우리금융 F&I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앞서 작년 12월 우리종합금융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여기에 올해는 계열사의 인수합병도 강력하게 추진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우리투자증권을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지 10여 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했다.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결의한 것이다. 합병증권사의 사명도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표권까지 보유하고 있어 법적문제도 대비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합병증권사는 기업금융이 강한 우리종금과 리테일 기반의 펀드 온라인플랫폼이 강한 포스증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연내 일반투자자의 주식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초 거래를 목표로 두고 있다.
여기에 롯데손해보험 매각에도 참전해 보험사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월 우리금융지주는 롯데손보의 매각 주간사 JP모건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다만 롯데손보의 몸값이 2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사 등의 과정에서 인수가 매끄럽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확대에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으면서 계열사는 경영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성장 발판도 마련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체질 개선과 디지털 부문 강화로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제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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