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뉴욕 MoMA와 디지털 아트 공동 전시…사라진 베를린 습지 재현

서울 여의도·뉴욕서 '베를-베를' 상영…내년 3월까지
자연환경 3D 스캔·현장 음향 결합…네 번째 디지털 월 전시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 2026-10-23 18:55:15

▲ 현대카드가 서울 여의도 본사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야콥 쿠드스크 스틴센의 디지털 작품 '베를-베를'을 동시 전시한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

 

현대카드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함께 도시 개발로 사라진 자연환경을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과 뉴욕에서 같은 작품을 상영하는 디지털 아트 협력사업의 일환이다.

23일 현대카드(정태영·조창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본사 2관에 설치된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Digital Wall)'에서 덴마크 미디어 아티스트 야콥 쿠드스크 스틴센(Jakob Kudsk Steensen)의 '습지(Wetland)' 전시가 시작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틴센의 대표작 '베를-베를(Berl-Berl)'을 단독 상영한다. 독일 베를린의 도시 개발 과정에서 사라진 습지를 3차원(3D) 영상과 음향 기술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작품 제목은 '늪'을 뜻하는 슬라브어에서 유래했으며 베를린이라는 도시 이름의 어원이기도 하다.

작품 제작에는 베를린 자연사박물관과 음악가 아르카(Arca), 사운드 작곡가 맷 맥코클(Matt McCorkle) 등이 참여했다.

스틴센은 베를린 습지에서 진행한 현장 조사와 소르브족·슬라브 신화 연구를 바탕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현장에서 수집한 자연의 소리를 음악으로 변환하고 동식물 표본 등을 3D로 스캔해 가상의 습지 환경을 구현했다.

이번 전시는 현대카드와 MoMA가 이어온 문화협력 사업의 하나다. 양측은 2006년부터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 3월 현대카드 본사에 디지털 월을 설치했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미국 미디어 아티스트 페기 와일(Peggy Weil), 네덜란드 시각예술가 라파엘 로젠달(Rafaël Rozendaal), 미국 AI 아티스트 사샤 스타일스(Sasha Stiles)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이 네 번째 전시다.

뉴욕 MoMA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과 뉴욕 전시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지며, MoMA의 공식 종료일은 3월 7일이다.

현대카드 본사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첫날인 23일에는 스틴센과 MoMA 큐레이터 리디아 멀린(Lydia Mullin)이 참여하는 아트 토크도 마련됐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