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 '신뢰 잃은' 티웨이..정홍근 사장 '경영 시험대'
유럽 본격 취항 앞둔 티웨이, 안전정비·항공운영 역량 도마 위
13∼15일 지연 4건…오사카행서 '기체 바꿔치기·거짓 해명' 논란
작년 LCC 중대사고 14건 중 8건이 티웨이…항공서비스 평가는 10위 중 9위
주은희
aria0820@naver.com | 2024-06-18 14:27:06
[토요경제 = 주은희 기자]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됐던 티웨이항공의 장밋빛 전망이 최근 우려로 바뀌는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하늘길에 도전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티웨이항공이 출발부터 '지속 성장'과 전혀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
이른바 ‘항공기 바꿔치기 논란’으로 문제가 발생한 유럽행 항공기를 일본 오사카행 항공기와 바꾸면서 오사카행 승객들에게 불편을 떠넘겼다는 것이다. 네이버 아이디 '9950****'는 "유럽 가는 애들 600유로 보상금 아끼기 위해 오사카 가는 애들 13시간 기다리게 했다"며 티웨이항공사에 대한 냉소와 조롱을 보냈다.
당장 국토교통부는 안전 및 서비스 조치가 적절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앞으로 운항하게 될 유럽 노선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정홍근 대표이사(65)가 주도해온 글로벌 진출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마저 나온다.
특히 그동안 티웨이항공이 풀어야 할 숙제들인 항공기 결함과 안전, 그리고 고객 대응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며 '운항관리 리더십'이 절실해졌다는 평가다.
정홍근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격변하는 항공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연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문부호가 커지고 있다. 회사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다. 호재 보다 악재가 많고,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는 관계자들의 쓴소리도 나온다.
본격적인 유럽 노선 취항을 앞둔 티웨이항공에 '빨간 불'이 켜졌다. 기체 결함으로 잇단 지연이 발생한 데 이어 처리 과정에서도 '항공기 바꿔치기·거짓 해명' 논란이 이어지며 이 회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경험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18일 항공업계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4편의 티웨이 항공기가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지난 13일 태국 방콕발 인천행 TW184편(20시간 지연), 인천발 오사카행 TW283편(11시간 지연), 지난 14일 오사카발 인천행 TW284편(11시간 지연), 지난 15일 인천발 싱가포르행 TW171편(1시간 지연)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TW283편이다.
원래 낮 12시 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야 했던 이 항공편은 기체 결함을 이유로 탑승이 4시간가량 늦어졌고, 승객들이 모두 탄 뒤에도 3시간 넘게 출발하지 못하다가 다시 내리도록 했다.
결국 이 항공편은 오후 11시 4분이 돼서야 출발했다. 일부 승객은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기절하기도 했고, 승객 310명 중 204명은 결국 탑승을 포기했다.
특히 지연 과정에서는 애초 오사카행에 배정됐던 HL8500 항공기 대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에 투입하려던 HL8501 항공기가 배치돼 논란을 낳았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먼저 출발하려던 HL8501에 기체 이상이 발생하자 회사 손해를 줄이려 항공기를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은 TW283편 정비를 오후 6시 45분께 마쳤고 '내려 달라'고 요구하는 승객들이 하나둘 나오면서 시간이 지체돼 결국 모든 승객을 내리게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욱 지연됐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일부 탑승객들은 당초 기체에 문제가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온 시각이 오후 6시 57분이었으며, 오후 9시를 넘겨서도 항공기 정비로 보이는 작업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이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는 게 탑승객들의 주장이다.
일련의 지연 사태를 빚은 티웨이항공은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철저한 안전 정비와 서비스 강화로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단거리 노선 중심이던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첫 유럽 노선인 자그레브에 취항한 데 이어 유럽 4개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대한항공으로부터 넘겨받는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오는 8∼10월부터 항공편을 띄우며, 프랑스 파리 노선도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운항한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본격적인 장거리 노선 운항을 앞두고 잇달아 벌어진 지연으로 안전과 서비스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이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중대 사고 14건 중 8건이 티웨이항공에서 발생했다. 3만명을 대상으로 한 '2023 항공 이용자 만족도 평가'에서도 티웨이항공은 10개 국적 항공사 중 9위에 그쳤다.
결국 국토교통부가 티웨이 항공의 출발 지연과 관련해 안전 및 서비스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는 이번 현장 조사에서 티웨이항공이 연료펌프 관련 시스템과 부품을 규정에 맞게 정비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국토부는 또 티웨이항공이 이번 지연 과정에서 당초 오사카행으로 배정했던 HL8500 항공기 대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할 예정이던 HL8501 항공기를 배치한 점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교체 과정에서 보상 관련 규정을 고려한 바는 전혀 없고, 자그레브 공항의 야간 조업 제한 시간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티웨이항공이 이륙 대기 중이던 오사카행 TW283편 기내에 승객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했는지, 승객을 터미널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절차를 준수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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