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연결 순익 21%↑…CSM 52% 늘린 '두 축'
별도 순익 4786억 18.2%↓…연결은 7048억으로 증가
신계약 CSM 8060억·보유 CSM 6조9250억
SBI·교보증권 비보험축 확대…K-ICS 200.8%, 자본비용은 과제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9-21 14:26:04
교보생명(대표이사 신창재·조대규)이 상반기 보험 본체의 순이익 감소에도 연결 순이익을 21% 늘렸다. SBI저축은행 편입과 교보증권 실적 개선이 연결 손익을 보완했고, 보험 본업에서는 신계약 CSM이 51.5% 증가했다. 현재 이익원을 다변화하면서 미래 보험이익도 늘린 것이 상반기 실적의 핵심이다.
21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교보생명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 연결 순이익은 7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5824억원보다 1224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21.0%다. 반면 교보생명 별도 순이익은 5853억원에서 4786억원으로 18.2% 감소했다.
연결과 별도 실적이 엇갈린 배경에는 비보험 계열사가 있다. 교보증권의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1585억원으로 전년보다 49.5% 증가했다. 자산관리와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 개선이 실적을 이끌었다. SBI저축은행도 올해 4월 자회사로 편입돼 2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됐다.
보험 본체의 당기 손익은 약해졌다. 별도 보험손익은 2275억원으로 전년보다 10.3% 감소했고 투자손익도 4038억원으로 18.7% 줄었다. 보험손익에는 2분기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영향이, 투자손익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처분손실이 반영됐다. 다만 만기 자산을 높은 금리의 자산으로 재투자하면서 경상적인 보유이원은 개선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현재 보험이익과 달리 미래이익 지표는 개선됐다.
상반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8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5320억원보다 2740억원, 51.5% 증가했다.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6월 말 보유 CSM은 6조925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지난해 말 6조5110억원과 비교하면 6.4% 늘었다. 신규 계약에서 확보한 미래이익이 기존 계약의 상각과 각종 조정요인을 넘어 전체 CSM 잔액을 끌어올린 것이다.
따라서 상반기 교보생명의 보험 본업을 별도 순이익 감소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당장 손익으로 인식한 보험·투자이익은 감소했지만 앞으로 여러 기간에 걸쳐 보험손익으로 전환될 CSM은 늘었다. 현재 보험이익과 미래 보험이익 기반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다만 비보험 확대에는 자본 관리가 따라붙는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확정한 6월 말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비율(K-ICS)은 200.8%다. 200%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수와 금융시장 변동을 고려하면 자본여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구간이다.
교보생명이 지난 1일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021년 발행한 4700억원어치를 차환하고 추가 자본을 확보하는 구조다. 문제는 비용이다. 기존 증권 금리는 연 3.72%였지만 신규 발행금리는 5.39%로 1.67%포인트 높아졌다. 단순 계산한 연간 이자비용도 약 175억원에서 27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는 비보험 사업 확대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라기보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재무조건이다. 연결 이익원이 넓어지는 효과가 자본 투입과 조달비용 증가를 얼마나 웃도느냐가 금융그룹 확장의 경제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의 상반기 재무는 두 방향에서 변했다. 교보증권과 SBI저축은행이 연결 이익의 범위를 넓혔고, 보험에서는 신계약 CSM과 보유 CSM이 동시에 증가했다. 반면 보험 본체의 당기이익 감소와 200.8%까지 내려온 K-ICS, 높아진 자본조달 금리는 관리해야 할 숫자다.
결국 다음 실적의 관건은 명확하다. 비보험 계열사의 이익 기여를 유지하면서 6조9250억원의 CSM을 실제 보험이익으로 전환하고,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본비용까지 통제하는 것이다. 상반기는 교보생명의 이익원이 보험 한 축에서 보험과 비보험의 두 축으로 넓어지는 과정이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나타난 시기로 볼 수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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