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4000억 자사주 소각 반영…2500억 추가 매입 이어가

339만7838주 28일 발행주식서 빠져…2.74억→2.71억주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 6500억…‘밸류업 2.0’ 실행
CET1 13.21% 유지…ROE 12%·주주환원율 50% 이상 목표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8-31 14:27:29

▲ 하나금융지주 전경.[토요경제DB]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가 약 40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자사주 339만7838주의 소각을 발행주식 수에 반영했다. 지난 28일 하나금융 발행주식 수가 소각 예정분과 정확히 같은 규모로 줄었다. 2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취득기간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이 계획을 넘어 실제 주식 수를 줄이는 단계로 들어갔다.

31일 하나금융 공시와 기업정보를 대조하면 28일 기준 발행주식 수는 2억7096만9910주다. 2분기 말 2억7436만7748주보다 339만7838주 감소했다. 하나금융이 지난 26일 두 건의 정정공시에서 28일 소각한다고 밝힌 175만497주와 164만7341주의 합계와 일치한다. 하나금융 홈페이지에도 26일 두 건의 ‘주식소각결정’ 정정공시가 확인된다.

하나금융이 두 차례 장내매수에 사용한 금액은 각각 1998억여원으로 모두 약 3996억원이다. 첫 번째 매입에서는 175만497주, 두 번째에서는 164만7341주를 확보했다. 회사는 매입을 끝낸 뒤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두 물량의 소각일을 8월28일로 확정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차이는 분명하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회사의 자본이 줄고, 이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 자체가 감소한다. 이번 소각으로 하나금융의 2분기 말 발행주식 가운데 약 1.24%가 사라졌다. 순이익이 같다면 주당순이익(EPS) 등 주당 지표의 분모가 그만큼 줄어드는 구조다.

주주환원은 다음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지난 7월24일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취득기간은 7월27일부터 10월22일까지다.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예정 수량은 191만5708주이며 실제 취득 수량은 주가에 따라 달라진다. 올해 결정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앞선 4000억원과 합쳐 총 6500억원이다.

이번 소각이 갖는 시의성도 여기에 있다.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시장이 확인한 것은 연간 6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었다. 한 달 뒤 이 가운데 약 4000억원어치 주식이 실제 발행주식에서 빠졌다. 계획의 규모보다 실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 된 것이다.

자본정책을 뒷받침하는 실적도 개선됐다. 하나금융의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2조40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늘어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이익 4조8082억원과 수수료이익 1조487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2956억원으로 13.0% 증가했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37.7% 늘어 이자이익 외 수익원 확대가 두드러졌다.

하나금융은 이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의 목표도 높였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존 10% 이상에서 12%로 상향했고 주주환원율은 50%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 이상을 관리 기준으로 설정했다.

현재 자본지표는 이 기준을 웃돈다. 6월 말 그룹 CET1은 13.21%였고 ROE는 10.62%를 기록했다. ROE는 새 목표인 12%까지 추가 개선이 필요하지만 CET1은 목표선인 13%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추가 주주환원을 이어가면서도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환율 변동 등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자사주 환원의 지속 가능성은 소각 규모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기업대출과 투자 확대는 위험가중자산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은 보통주자본을 감소시킨다. 이익을 늘리면서 CET1 13% 이상을 유지해야 추가적인 환원 여력이 생긴다.

하나금융은 지난 28일 약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실제 발행주식에서 제거했고 현재 다음 2500억원 규모의 취득기간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최대 이익과 13%대 CET1을 기반으로 내놓은 ‘밸류업 2.0’이 목표 제시에서 실행으로 넘어갔다는 점이 이번 소각의 의미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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