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제고

삼성SDI·삼성SDS 선임사외이사에 권오경·신현한 선임

김남규

ngkim@sateconomy.co.kr | 2023-10-26 14:19:09

▲ 국내 R&D투자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서울 서초사옥.

 

삼성이 ‘선임(先任)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기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에 더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추가로 도입해 ‘투 트랙’을 통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권오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가, 삼성SDS는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각각 선임사외이사를 맡게 됐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할 권한이 있으며,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관련 보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사회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고 이사회 의장,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중재자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선임사외이사 제도가 의무화됐지만, 산업계에는 아직 관련제도가 정착하지 않았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이번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계기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삼성 계열사들도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등은 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삼성물산은 이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대상이 아니다.

지난해 기준 미국 내 기업 중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비율은 36%였고, 68%의 기업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은 이번 제도 도입으로 기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과 더불어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정착과 거버넌스 체제 재편을 위한 2가지 ‘표준 모델’을 주요 계열사에 접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은 “삼성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것은 거버넌스 체제를 재편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현재 국내 상법상 비금융권 기업에는 의무화 돼있지 않지만, 삼성은 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자 선제적으로 제도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계열사별로 해당 분야 경험이 많고 식견을 두루 갖춘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도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토요경제 / 김남규 기자 ngki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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