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미래다] 다문화 출신 선후배, 다문화 후배들을 위해 자원봉사하며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를 친형제 같다고 말합니다. 제주도 여행을 함께 가서
우정을 키우고 싶어요.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 2022-08-26 14:30:48

▲ 제주도 여행이 꿈이라며 선.후배의 우정을 키워가는 다문화가정 출신 류진(왼쪽)과 이수호.<사진=류진>

 

류 진(15. 고양 장성중 2). 이수호(14. 고양 장성중 1).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다. 류 진이 선배다. 부모가 다르다. 당연히 성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얼굴도 닮은 곳이 없다. 체격도 차이가 난다. 후배인 수호가 훨씬 크다.

공통점이 있다. 다문화가정 출신이다. 성격이 밝다. 낙천적 성격이다. 봉사정신이 뛰어나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다. 매일 붙어 다닌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차이점도 있다. 류 진은 의사표시가 확실하다. 목소리도 크다. 이수호는 말이 없다. 목소리도 작다.

류 진의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일본에서 태어났다. 외아들이다. 출생 후 몇 달 만에 한국으로 왔다. 일본어를 잘한다. 초등학교 시절 일본에 자주 갔다. 겨울방학 때 일본에서 수업을 받았다. 일본을 알기 위해서다. 일본 학교의 정식수업이었다. 3학년부터 5학년 까지였다. 일본에는 단기간 수업이 가능한 학교가 있다.

이수호의 어머니는 중국인이다. 여동생 한 명이 있다. 7살 때 중국에 한 번 갔다. 그 뒤로는 안 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가 없어서다. 친구가 없었다. 심심했다. 빨리 한국에 오고 싶었다. 어릴 적 경험이 아직도 머리에 박혀있다. 류 진과 다른 점이 있다. 중국어를 못한다. 류 진은 충고한다. 중국어를 배우라고. 중국어를 배워야 도움이 된다고. 형다운 충고를 해준다.

류 진과 이수호는 2019년 만났다. 초등학교 때였다. 같은 학교를 다녔다. 다문화자녀 야구팀인 무지개 리틀야구단에서 처음 봤다. 만나면서 친근감이 생겼다. 곧바로 형 동생이 됐다. 류 진이 중학교에 진학했다. 중학생은 야구팀에 있을 수 없었다. 1년 동안 떨어져 지냈다. 2022년 이수호가 중학생이 됐다. 류 진과 같은 학교로 배정됐다. 두 사람은 날아갈 듯 기뻤다.

2022년 류 진과 이수호는 단짝이 됐다. 류 진은 동생이 생겼다. 이수호도 형이 생겨 좋았다. 류 진은 말한다. “수호와 전체적으로 의견이 맞아요. 서로 이해를 해줍니다. 다툴 일이 없어요.”

이수호도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냥 형이 좋아요. 형과 노는 게 재미있어요. 취미도 같아서 잘 맞습니다. 형이 하자고 하면 저는 그냥 따라합니다. 형 말은 믿을 수 있거든요“ 수호의 형에 대한 믿음이 대단하다.

류 진과 이수호는 2022년에 약속했다. 봉사활동을 하자고. 특히 다문화 자녀들을 위해 노력하자고. 먼저 찾은 곳이 있다. 다문화자녀로 구성된 무지개 리틀야구단이었다. 자신들이 몸 담았던 팀이다.

감독 선생님을 찾아갔다. 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 했다.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 문제가 있었다. 자원봉사 정원이 2명밖에 안 됐다. 이미 한 명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형인 류 진이 선발됐다.

이수호는 개의치 않았다. 그냥 형 따라서 돕겠다고 했다. 감독 선생님이 웃으며 받아 들였다. 2023년에는 무조건 자원봉사 요원으로 선발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류 진과 이수호는 꿈이 있다. 다문화가정 모임을 만들려 한다. 어린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류진과 이수호는 “다문화자녀라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특히 외모가 다른 후배들이 어깨를 활짝 펴고 살기 바란다며” 어른스럽게 얘기한다. 자신들은 외모의 차이가 없어 차별을 받지는 않았다며 쓴 웃음을 짓는다.

류 진과 이수호는 작은 바람이 있다. 둘이서 여행을 갔으면 한다. 특히 제주도에 한 번 가봤으면 한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자신들의 우정을 더욱 다지고 싶어서다.

 

토요경제 / 김병윤 대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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