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흔들리는 K-배터리...부쩍 벌어진 중국과의 격차

간판 LG엔솔 시장 점유율 급락...CATL·BYD 등 중국업체 급성장에 추격 동력 상실 우려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 2022-08-02 14:18:50

▲ 중국의 거센 공세에 K-배터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배터리 전시회 장면.<사진=연합뉴스제공>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배터리 최강국 중국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며, 추격의 동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베터리는 전기 자동차, 스마트폰 등의 첨단 제품의 핵심 부품중 하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중요한 품목으로 간주돼왔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을 따라 잡고, 배터리 최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러나 강력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중국업체들이 고성장을 질주하며 시장점유율을 계속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밀려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배터리 최강기업인 중국 CATL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여온 LG엔솔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LG엔솔은 국내 배터리업계를 대표하는 간판기업이자 세계 2위업체로 CATL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기업으로 간주돼왔다.


지난 상반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03.4기가와트시(GWh)다. 이중 CATL은 70.9GWh로 부동의 1위에 오른 반면 LG엔솔은 29.2 GWh로 2위는 유지했으나 선두 CATL과 큰 격차를 보였다.


작년 상반기의 경우 CATL과 LG엔솔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32.9GWh 대 27.3GWh로 5.6GWh 차이가 났으나 올 산반기엔 41.7GWh로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CATL이 2배 이상 성장한 반면 LG엔솔은 6.9% 성장하는데 그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양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CATL은 28.6%에서 34.8%로 늘어난 반면 LG엔솔은 23.8%에서 14.4%로 쪼그라들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 차이가 2.8%포인트에서 20%포인트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LG엔솔로서는 선두 CATL을 따라잡기는 커녕 세계 3위 BYD의 추격을 걱정해야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BYD는 상반기에 무려 206.2%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점유율을 6.8%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11.8%로 끌어올렸다. LG와 BYD의 격차는 고작 2.6%에 불과하다.


LG와 함께 K-배터리를 대표하는 삼성SDI와 SK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삼성은 작년 상반기 5.8%였던 시장점유율이 4.9%도 내리막 길을 걸으면서 SK에 5위자리를 내주고 6위로 하락했다. 삼성은 50%가 넘는 고성장률을 기록했으나 SK가 무려 114.4%의 높은 성장률로 치고 올라오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에 따라 LG, SK, 삼성 등 K-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는 작년 상반기 34.9%에서 25.8%로 급락했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9.1%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반면 중국은 CATL과 BYD가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데 힘입어 절반(47.3%)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배터리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중국은 특히 CATL, VYD 외에 CALB 등 후발기업 4개사가 공히 100%가 넘는 성장률을 나타내며 배터리 최강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고 있어 K-배터리의 고전이 예상된다.


배터리는 특히 윤석열 정부가 중점 육성 품목에 포함돼 있지만, 중국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2년 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지역의 성장률이 돋보인다"며 "중국 내수시장이 커지는만큼 중국배터리업체들의 입자가 더욱 공고히해질 것이 자명해 K-배터리 3사의 치밀한 전략전술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배터리산업의 자존심으로 평가받는 파나소닉도 지난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시장점유율이 5.4%포인트 떨어진 9.6%에 그치며 전체 3위 자리를 중국 BYD에 내줬다. 

 

현재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중국배터리업체와 밀월관계를 확대하고 있어, 파나소닉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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