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세확산 위한 다자외교 총력전

미국의 일대일로 견제 강화 대응 각국 정상과 연쇄 회담 강행군

김태관

8timemin@hanmail.net | 2023-09-24 14:18:4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2ㅔ19회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세력 확산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다자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 최대 스포츠이벤트인 아시안게임은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개막식에 맞춰 대거 방문, 단기에 외교적 역량을 발휘하며 세력을 확산하기엔 더 없이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경제안보 패권의 최대 라이벌 중국을 더욱 압박하기 위해 한국,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와 전략적 동맹을 강화, 궁지에 몰려있는 시 주석은 아시아 각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통한 반격을 도모하고 있다.


24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항저우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23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각국 정상 및 고위급 인사들과 릴레이 회담을 가지며 안방외교에 온힘을 기울였다.


시 주석은 개막식 전인 22일, 23일 이틀간 항저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국가·국제기구 고위급 8명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1박2일간 하루에 네 차례씩 양자 회담을 가지는 강행군을 한 셈이다. 시지핀은 이를 통해 주요국과 상호 지지를 확고히 하고 우호 협력을 추진하자며 미국을 필두로한 서방진영의 대중(對中) 포위 전략을 뚫기 위한 우군 만들기에 주력했다.

 

시 주석은 지난 22일 반정부 시위대를 가혹하게 탄압, 국제사회에서 소위 '왕따'가 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만났다. 두 정상은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경제·기술 합작 등 여러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양국 정상은 시진핑정권의 핵심 확장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즉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현대판 육·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과 경제발전 교류에 협력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23일 오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장면. <사진=조직위공식홈페이지>

 

시 주석은 이어 미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왕세자를 만나 양국 관계 개선에 공감대를 형성헸다. 바흐 IOC 위원장과 라자 란디르 싱 아시아올림픽위원회 의장 대행과의 회담에선 스포츠를 통한 인류 공동체 건설을 역설했다.


개회식이 열린 23일 오전에도 시 주석의 다자외교의 강행군은 이어졌다. 시 주석은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과 샤나나 구스마웅 동티모르 총리를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와 고위급 교류 확대 등을 협의했다.


시 주석은 특히 이번 연쇄 정상회담에서 전략적으로 시리아와 동티모르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두 나라를 각각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외교 관계를 격상했다.


이는 지난 G20정상회의를 통한 미국판 일대일로 정책을 선언하며, 아시아 지역에서 우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에 맞서 중동과 남태평양의 친중 동맹국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읽힌다.


시 주석은 또 개막식 직전인 23일 오후엔 한덕수 총리와 푸스퍼 커멀 다할 네팔 총리와 잇따라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간 교류·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 주석은 이날 각국 인사들을 초청, 환영 오찬을 주재한 자리에서도 "우리는 스포츠로 평화를 촉진하고 이웃과 호혜 상생을 견지하며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결을 배격해 아시아를 세계 평화의 안정적인 닻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중동-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무역의 헤게모니를 잡기위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날로 격화될 것"이라며 "아시아국가들을 하나라도 더 자신들의 동맹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바이든과 시진핑의 외교 경쟁이 앞으로 더 뜨겁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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