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2년차 지자체장 인터뷰] ‘희망 화성’ 내건 정명근 화성시장
재정 자립도·지역 내 총생산 전국 1위 등 급성장에 이목 쏠려
인구 100만 여명에 5번째 특례시 지정 앞두고 준비 여념없어
임기 내 20조원 기업투자 유치·첨단도시 테크노폴 조성에 주력
이승섭 기자
sslee7@sateconomy.co.kr | 2023-08-18 14:16:38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들이 인구 절벽으로 인한 ‘지방소멸론’의 거센 파고를 맞고 있다. 발전은 커녕, 지속가능성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다. 지자체마다 인구 감소 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화두로 떠오른 것도 이런 배경이다
이에 민선8기 단체장들은 취임 후 지자체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
이와 달리 화성시는 유입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특례시 지정을 앞둘 만큼 급팽장하는 등 면모가 남다르다. 지난해는 재정 자립도에서 국내 최고 부유 지자체인 서울 강남구를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화성시가 가장 주목 받는 지자체로 떠오른 것도 이런 배경에서일 것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경기도청과 화성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거쳐 누구보다도 지방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국내 5번 째 특례시 지정을 앞두고 여념이 없는 정 시장을 만나 앞으로 화성시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지를 들어봤다.
- 민선8기 2년 차를 맞았습니다. 취임 후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여러 소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취임한 후 준비된 시장임을 보여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수위 시절부터 구상해왔던 화성시 현안과 선거 공약 이행을 위해 시정 과제에서 우선 순위를 정해 하나 하나씩 화성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화성시는 인구 100만 명에 근접하고, 면적도 서울의 1.4배에 달할 만큼 큰 도시입니다. 동탄을 비롯한 최첨단 신도시와 도농복합지역,농촌지역, 어촌지역,산업단지 등 지역 별 특성도 매우 뚜렷합니다. 이러다 보니 권역 별 특색을 살리면서 도시의 균형된 발전 방향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할 일 많은 도시의 시장이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화성시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도시입니다 선거 공약 이행과 화성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화성시는 인구 100만 명을 앞두고 '내 삶을 바꾸는 100만 희망 화성 선포식' 행사를 갖고 특례시준비위원회도 발족했는데 특례시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화성시는 신도시, 구도심, 농어촌, 산업단지 등 다양한 행정 수요를 가진 거대 도시입니다. 인구 유입이 급증하면서 현재 인구 수가 99만 명에 이릅니다. 이런 추세라면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특례시 인정 1년차 조건을 충족하게 될 것입니다.
내년 특례시로의 정식 출범을 겨냥해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차질 없도록 준비 중입니다. 또한 특례시 출범과 함께 일반구청 설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시민 중심의 100만 특례시 준비 위원회를 구성해 구청 설치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인구 100만 여명의 대도시에다 경기도 핵심 산업기지로서 제 기능을 하려면 지역 별 맞춤형 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계획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주요 지역 광역버스 확대 운영과 체계적이고 효율적 철도망 구축에 주안점을 두
고 있습니다. M-DRT(광역수요응답형 버스)를 운용해 서울로의 접근성 향상과 동탄 및 병점 등의 50만 여명 주민들이 버스를 환승해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동서 균형 발전과 미래도시 구축을 위해 환상형(環狀形) 환승시스템을 통해 권역 별 거점도시를 연결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전국 교통망과도 연계하는 교통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입니다.
특히 화성시는 인구와 면적을 고려할 때 철도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설계・ 건설 중인 7개 노선과 계획 중인 5개 노선 등 총 12개 철도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동탄도시철도(트램)도 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탄역(SRT·GTX·인동선)을 중심으로 망포에서 오산,병점에서 동탄 2개 노선(34.2km)을 연결하는 사업입니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 도입을 통해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입니다.
- 화성시는 작년 지자체 재정 자립도·지역 내 총생산에서도 전국 1위에 올랐습니다. 화성시가 이렇게 급속한 성장을 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화성시가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두 가지 요소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기업 유치입니다. 화성시에는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등 고소득 일자리를 가진 대기업들이 다수 있고, 이들과 관련된 중소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화성시 내 제조업체 수는 2만7607개(2021년 기준)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습니다. 또 제약단지 등 26개 산업단지가 운영되고 있거나 조성 중에 있는 등 경기도 산업의 핵심기지로서의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소재한 덕분에 일자리와 기반시설, 세수 등 지역 발전에 필요한 요소들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고 봅니다.
신도시 및 신규 택지 지정도 요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화성시는 동탄1·2기 신도시 41만 명 , 향남1·2지구 8만 명, 봉담1·2지구와 남양지구 각 5만 명 등 모두 60만 명이 신도시 및 택지 개발로 신규 유입됐습니다. 향후 송산그린시티 15만 명, 진안지구 7만 명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인구 증가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 취임 후 5대 비전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및 ‘지역상생 기업도시’를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임기 내 20조 원 투자유치 목표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지난 3월 화성시 중소기업지원 자문단 위촉식에서 민선8기 임기 내 20조 기업투자 유치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 투자유치 전담 부서를 신설해 투자유치 업무를 한 곳에서 체계적으로 진행토록 했습니다.
또 ‘지역 내 대기업 신성장 투자 확대’ 방안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등 대기업을 통해 2조 50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아가 오토랜드 화성에 8000억 원을 투자해 PBV 공장 기공식을 가진 것도 이런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미래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13개 산업단지 내 반도체, 바이오, 모빌리티 등 첨산단업 유치로 900여 개 기업으로부터 8조5000억 원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지난 2월 삼성전자를 앵커기업으로 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공모와 4월 ‘소재⸱부품⸱장비 산업 특화단지 공모’ 등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해외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지난해 반도체 노광 장비 세계 1위 기업 ASML사로부터 2600억 원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어 5월 반도체 장비기업 ASM사를 대상으로 1350억 원 투자 유치를 확정지었습니다.
이밖에 ‘전략서비스 산업 유치’ 방안으로 송산그린시티 내 화성국제테마파크 4조6000억 원 투자가 순차적으로 진행중입니다. 메디컬콤플렉스 유치로 1조 6000억 원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입니다. 미래첨단산업과 관련해 여러 기업들과 투자 유치 논의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보타닉가든 화성 전시온실 건립 및 여울공원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정명근 시장<사진=화성시청>
- 민선8기 핵심 공약으로 전통적 제조업을 산업 기반으로 하는 화성시를 첨단기술 복합도시로 바꾸는 ‘화성 테크노폴’ 추진 계획은 어떻습니까?
화성시는 경기도 산업의 핵심 기지나 다름없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관련 기업도 다수 들어서면서 테크노폴 조성 여건을 갖춘 최적의 도시로 볼 수 있습니다.
테크노폴을 조성하려면 기술인력, 생산업체, 기술연구소, 정주 여건이 필요합니다. 화성은 서울과 가깝고, 삼성,현대·기아차 등 최첨단 산업체가 많습니다. 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부장 업체와 기업 부설 연구소도 500여 개나 있습니다. 동탄, 송산등 도시개발로 정주 여건이 매우 좋아지고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부족한 전문 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카이스트 사이언스 허브, 홍익대 4차산업혁명캠퍼스 외에 이공계 특성화 대학교, 첨단기업, 연구기관 등의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있습니다.
- 화성시는 지자체들이 안고 있는 ‘인구 감소’ 고민과는 달리 인구가 증가하고, 특히 젊은층 이주도 늘고 있습니다, 화성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화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것은 이런 자신감 때문입니까?
화성시는 아동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로 전국 평균 15%에 비해 크게 높습니다. 아동이 행복하게 자라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동의 참여권 증진을 위한 ‘어린이·청소년의회’와 ‘찾아가는 아동권리교육’ ,아동권리 정책 모니터링 및 권리를 대변하는 ‘아동권리 옴부즈퍼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경기도에서 3번 째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생애주기별 아동관련 지원정책 및 사업 등을 안내하고, 원스톱으로 신청까지 가능한 ‘화성아이사랑키움’통합시스템을 구축할 계힉입니다.
아동이 행복하고, 안전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화성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입니다.
토요경제/이승섭 대기자 sslee7@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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