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이자비용 27% 줄여 순이자익 방어…BIS 19.52%
이자수익 10.4% 감소에도 순이자이익 2.3% 감소 그쳐
부동산 관련 여신 38.3% 축소…충당금 설정률 5.26%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저축은행 업권 평균 밑돌아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10-06 14:32:52
SBI저축은행(대표 김문석)이 대출 외형을 조절하면서 조달비용과 위험자산을 함께 낮추고 있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줄었지만 이자비용을 27% 이상 낮춰 순이자이익 감소폭을 2%대로 막았고 BIS 자기자본비율은 19.52%까지 높였다.
6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SBI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와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은 5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5992억원보다 10.4% 감소했다. 총여신이 11조2178억원에서 10조8713억원으로 줄면서 이자수익도 영향을 받았다.
반면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1923억원에서 1395억원으로 27.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이익은 3976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금액으로 보면 이자수익 감소액은 621억원, 이자비용 감소액은 528억원이다. 토요경제가 계산한 결과 비용 감소가 이자수익 감소분의 약 85%를 흡수했다. 자산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으면서 조달비용을 낮춰 핵심 이익을 방어한 셈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5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2%, 영업이익은 513억5000만원으로 29.8% 감소했다. 대출 규제로 신규 여신이 줄었고 대출채권 매각이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수익성 둔화와 달리 자본여력은 확대됐다.
6월 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9.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95%보다 1.57%포인트 상승했다. 기본자본비율도 16.65%에서 18.22%로 같은 폭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같은 시점 전체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5.73%다. SBI저축은행이 업권 평균보다 3.79%포인트 높다. 업계 전체 BIS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0.12%포인트 낮아진 상황에서 SBI저축은행은 반대로 자본 완충력을 키웠다.
위험가중자산을 줄인 영향도 있다. SBI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지난해 6월 11조5282억원에서 올해 11조172억원으로 4.4% 감소했다. 단순히 이익을 쌓은 것뿐 아니라 자본을 더 많이 요구하는 자산의 규모를 조정하면서 자본비율을 높인 것이다.
특히 부동산 위험노출 축소가 두드러진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건설업·부동산업 신용공여는 지난해 상반기 1조3430억원에서 올해 8291억원으로 38.3% 줄었다. 1년 동안 관련 익스포저를 5100억원 이상 낮췄다.
동시에 손실흡수 여력은 높였다. 대손충당금은 5494억원에서 5742억원으로 4.5% 늘었고 대출채권 대비 충당금 설정률은 4.88%에서 5.26%로 0.38%포인트 상승했다. 충당금을 차감한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8%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은 순이익만큼 자본과 건전성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예금으로 조달한 자금을 중저신용자와 기업에 공급하는 만큼 경기 둔화기에 부실을 흡수할 자본과 충당금을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이후 대출 성장 여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건전성 지표에는 관리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SBI저축은행의 연체대출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4.06%에서 4.52%,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90%에서 6.36%로 각각 0.46%포인트 상승했다.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과 신규 대출 감소에 따른 분모 축소가 함께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다만 절대 수준은 업권 평균보다 낮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전체 저축은행 연체율은 6.2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16%다. SBI저축은행은 각각 업권 평균보다 1.74%포인트, 1.80%포인트 낮다.
업권 흐름과 비교하면 전략의 차이도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전체 저축은행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2.2% 증가했고 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대출자산을 조절하면서 자본과 충당금을 먼저 확충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김문석 대표가 하반기에 활용할 수 있는 재무 여력도 여기에서 나온다. 업권 평균을 웃도는 19%대 BIS비율을 유지하면서 부동산 익스포저 정리가 진행되면 향후 대출 규제가 완화될 때 중금리 신용대출 등 본업을 다시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유가증권 운용 확대보다 비용 절감과 본업 중심의 영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손익만 보면 이익이 감소했지만 이자비용 감소와 위험자산 조정, 충당금 확대를 함께 보면 재무제표의 방향은 외형 축소보다는 다음 성장에 대비한 체력 보강에 가깝다.
한편 SBI저축은행은 오는 11월1일부터 공식 상호를 ‘교보에스비아이저축은행’으로 변경하고 대외 브랜드로 ‘교보SBI저축은행’을 사용한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일본 SBI홀딩스로부터 지분 50%+1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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