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효성 CVC '효성벤처스' 5백억펀드 조성..."첨단 소재·부품에 집중 투자"
산업부 1호 위탁 CVC, KIAT와 효성 5개 계열사 공동 출자...CVC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 기대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2-11-23 14:06:43
증시와 IPO(상장) 시장 침체로 일반 벤처캐피탈(VC)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기업형VC(CVC)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효성그룹이 주도적으로 만든 CVC인 '효성벤처스'가 1차로 500억원대의 펀드조성을 마무리했다.
지난 9월 공식 출범한 효성벤처스는 소재부문에 경쟁력이 높은 효성그룹 계열 CVC 이자 산업통상자원부의 민간기업에 위탁한 1호 CVC 란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효성그룹이 반도체, 배터리, 화학 분야의 첨단 소재 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분야의 소재, 부품, 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한 투자대상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벤처스는 산업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와 공동으로 500억원을 출자, ‘CVC 혁신기업 지원 스케일업 펀드(CVC펀드)’의 위탁 운용사(GP)로 선정돼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효성벤처스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에서 조현상 효성 부회장, 조용수 효성첨단소재 부사장, 김철호 효성벤처스 대표이사와 장영진 산업부 제 1차관, 민병주 KIAT 원장,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최익수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CVC펀드 조성 협약식을 가졌다.
총 500억원 규모의 1차 투자자본 조성은 KIAT가 200억원, 지주회사인 효성과 효성첨단소재, 효성TNC,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5개 계열사가 300억원을 출자했다. 효성벤처스 측은 반도체, 배터리, 그린에너지 산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효성의 그룹 색깔과 주요 사업구조 등을 감안할 때 시스템반도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와 부품, 태양광 및 신에너지, 케미컬계 첨단 신소재, 미래형 모빌리티 등이 집중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 측은 일반 VC와 성격이 다른 CVC 특성에 맞게 앞으로 중소 벤처 및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스케일업 투자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투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효성벤처스는 올해 설립된 신설 CVC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효성그룹의 기술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투자대상 중소·중견기업들과의 협업과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벤처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달부터 위탁 CVC 운용사 공모를 진행한 결과 효성벤처스 외에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중소·중견기업이 출자해 만든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를 위탁CVC 운영사로 선정했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펀드는 오토닉스, 디에스시, 조광페인트, 선보유니텍 등 중소·중견기업이 300억원을 출자하고 KIAT출자금 200억원을 보태 총 500억원 규모로 투자에 나섰다. 전기·수소·자율주행차, 자율운항 선박, 수소·재생에너지 등 주력 산업 첨단화와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 등 디지털 전환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날 2개의 산업부 위탁CVC가 본격 출범함에 따라 대기업과 중견그룹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CVC붐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단순 캐피털게인(자본이득)에 주력, 금융 성격이 강한 일반 VC와 달리, CVC는 투자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에 더 큰 목적을 가진 전략적 투자자(SI)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CVC는 금융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투자 패턴을 유지할 수 있어 국내 벤처투자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