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브라질, '위안-헤알' 결제무역 강화...달러독주에 제동
시진핑-룰라, 정상회담서 자국통화 결제 늘리기로 합의
양국 교역규모 1500억달러...다양한 분야서 파트너십 확대
김태관
8timemin@hanmail.net | 2023-04-15 14:03:12
중국이 국제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며 달러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중남미 최강국인 브라질과 자국통화를 활용한 무역을 강화하기로 합의해 주목된다.
중국과 브라질의 교역량은 작년 기준 1505억 달러(약 195조원)에 달하는데, 양국의 교역에서 위안화와 헤알(브라질)을 적극 활용하기로 함에 따라 달러패권의 입지 약화가 예상된다. 중국은 14년 연속 브라질의 제1무역 파트너이고, 브라질은 중국의 제9위 교역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위안과 헤알를 활용한 무역을 강화는 것을 골자로한 양국 재무부간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향후 경제와 재정·금융 영역에서의 대화를 심화하고, 현지 화폐 무역을 강화하는데 동의했다.
특히 중국은 이 합의에 따라 브라질 업체들이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대신 중국에서 만든 '국경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이용토록 함으로써 위안화의 국제화를 통한 기축통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양측이 무역 거래 지속 확대, 무역 다양화와 편리화 촉진, 서비스 및 농산물 교역 촉진, 산업망과 공급망의 강인성 제고 등에 뜻을 모았다.
양국은 또 '산업 투자 및 협력 촉진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인프라, 물류, 에너지, 광업, 농업, 정보통신 및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상대국에 대한 투자를 적극 장려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상하이 소재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하는 등 미국과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룰라 대통령은 또 이번 방중에 이어 시 주석에게 두 나라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편한 시기에 브라질을 국빈으로 방문할 것을 초청하는 등 중국과의 밀월관계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의 이같은 전략적 협력 강화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라틴 아메리카 대국 브라질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대중국 압박망에 구멍을 내려는 중국과, 거대 시장 중국과 경제협력을 확대하려는 브라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읽힌다.
한편 이번 룰라의 국빈방중단엔 브라질 정부 관리만 14명에 달했으며 상원의장을 포함해 연방 의원 39명, 140여개 업종의 재계인사 240명 이상이 동행했다. 농업 분야 인사도 90여명이 동참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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