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배의 可타否타]]250여명의 누리호 연구진에게 박수를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2-06-21 13:59:08

<이중배 산업에디터>

 

대한민국의 기술과 자본, 맨파워와 불굴의 의지가 빚어낸 쾌거다. 순수 한국형 위성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올라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 작년 10월21일 1차 발사 때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낸 완벽한 성공이었다.

 

250여 명의 연구진이 8개월간 밤낮없이 노력한 결과물이다. '절반의 성공'이란 찝찝한 꼬리표를 떼어냈다. 순수 국산부품과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 우주개발 30년 역사의 가장 큰 성과라 자부할만하다.


계획부터 발사 성공까지는 12년3개월여의 긴 여정이었다. 과정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외국 기술과 엔진으로 만든 나로호와 달리 누리호는 애초부터 100% 국산화가 목표였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위기의 순간도 많았다. 초기엔 예산 부족에 허덕이기도 했다.


우주강국 진입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연구진과 관련 업계가 똘똘 뭉쳐 온갖 역경을 이겨낸 은근과 끈기는 결국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로 귀결됐다. 연구진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국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성원은 대단했다. 작년 1차 발사 때도 그랬듯이 누리호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사는 뜨거웠다. 진보, 보수를 떠나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진 정부의 일관된 정책적 지원도 누리호 발사 성공의 주요 원인임을 배제할 수 없다.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대한민국에 적지 않은 소득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발사체의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까지 전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함으로써 우주·항공·방위 등 관련 기술에 큰 자신감을 얻게됐다. 인공위성이든 우주선이든, 아니면 미사일이든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은 장차 여러 분야에 활용될 것이 분명하다. 다양한 실용위성의 후속 발사를 통해 우주항공산업의 질적 발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큰 소득은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활짝 여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이다. 사실 누리호 발사의 성공은 단순히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의 확보,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주강국으로 가는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이나 진배 없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이 이제 어엿한 우주강국 대열에 합류했음을 대외에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산업적 파급효과 크다.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은 우주·항공·방위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우주기술의 획기적인 진전을 이뤄낸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아직 진정한 우주강국으로서의 갈길은 멀다. 절대로 안주할 상황이 아니다. 누리호의 성공은 또다른 의미에서의 시작일 뿐이다. 선진 우주강국들 입장에서 보면 누리호는 자그마한 발사체에 불과하다. 누리호 발사 성공에 들뜬 우리의 분위기를 호들갑 떠는 것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등 우주강국들과의 기술 차이는 여전히 크다.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차제에 정부도 우주기술 육성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특히 정치권은 각성해야 한다. 아니, 반성을 해야 마땅하다. 세계는 바야흐로 우주시대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전쟁을 방불케할 만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작금의 우리 정치권은 소모적인 정쟁에만 혈안이다. 국가적으로 시급한 현안이 차고 넘치는데 아직 국회 원구성조차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 들의 머릿속엔 온통 2년 뒤 총선을 겨냥한 공천과, 당권 확보를 위한 계파싸움과 사리사욕들로 가득차있다며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여야를 떠나 정치권이 혼연일체가 되어 우주강국을 앞당기는데 필요한 관련법의 대대적인 법제도 정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우주강국으로 거듭나는 일은 과학기술인들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정치권이 절대 잊지말기 바란다.

 

토요경제 / 이중배 산업에디터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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