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한화-LG, '배터리 동맹'...美 전력시장 공략 박차

한화 3사와 LG엔솔, 전방위 협력 위한 MOU 체결...급성장중인 美 ESS 시장 선점 목적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3-01-16 13:58:28

▲ 한화그룹과 LG엔솔이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배터리분야 전방위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현대차그룹 등 국내 전기차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배터리와 태양광은 오히려 IRA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IRA을 제정한 바이든 정부의 주 타깃이 우리나라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인데다가, 국내 배터리와 태양광업체들이 미국에 이미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IRA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터리와 태양광 부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화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배터리 부문에서 전방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그야말로 '배터리 동맹'을 맺은 것이다.


한화그룹과 LG엔솔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16일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등 미래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양사간의 긴밀한 협조를 목적으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ESS전용 배터리 생산라인 공동 투자 합의

한화그룹에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 ㈜한화 모멘텀 부문(이하 한화모멘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에너지관련 3개 계열사가 공동 참여했다.


이에 따라 한화와 LG엔솔은 미국 ESS 전용 배터리 생산 라인에 공동 투자를 추진, 미국 전력 시장용 배터리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SS(Energy Storage System)은 원하는 시간에 전력을 생산하기 어려운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를 미리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대량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가 급부상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전력망 ESS시장은 작년 8월 IRA 통과를 계기로 연간 기준 2021년(9 GWh)에서 2031년엔 95GWh로 무려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분야이다. 95GWh는 국내 기준 약 4천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엄청난 전력 충전 규모다.


북미지역 태양광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화그룹과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LG엔솔 입장에선 급성장이 기대되는 북미 ESS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 막대한 시너지효과 창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LG엔솔은 중국 CATL에 이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2위업체지만, 중국내수시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1위업체이다.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의 독보적 1위다.


양 사는 이번 MOU체결을 계기로 우선 미국 ESS 시장 공동 공략을 위해 미국에 ESS 전용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ESS에 포함되는 공조시스템, 전장부품 등 통합 시스템 솔루션의 기술 개발도 진행한다.

양 사의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 도움

이번 협력관계 구축은 양 사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선 한화큐셀은 안정적으로 미국 전력 시장을 공략하는데 필수 요소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경쟁력 있는 제품 조달을 통해 태양광과 더불어 ESS사업 개발 및 EPC 분야에서도 시장지배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엔솔도 적지않은 실리를 챙기게됐다.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처를 추가 확보,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LG는 특히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형전지부터 ESS 사업에 이르는 안정적인 3각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LG엔솔은 2021년 미국 발전사 비스트라(Vistra)에 단일 전력망 사이트 기준 세계 최대인 1.2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Vertech)'를 신설해 ESS 시스템 통합 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전기차 못지않게 ESS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와 LG는 제조설비 분야에서도 협력범위를 넓힌다. 2차전지, 태양광, 디스플레이, 자동차 분야 등의 다양한 고객사에 공정장비를 제공하는 자동화 엔지니어링 솔루션 전문기업 한화모멘텀을 이번 MOU에 포함시킨 이유다.

UAM용 등 차세대 배터리 공동개발도 협력

LG엔솔은 현재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인데, 이번 한화와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공정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오창, 폴란드, 미시간 등 기존 단독 공장의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도 예정돼 있다.


양 사는 특수 목적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G엔솔이 협력해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차세대 모빌리티에 적용되는 제품의 개발에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배터리 제조설비와 특수 목적용 배터리 개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LG엔솔과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이번 MOU가 각 사의 배터리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에게 친환경 에너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대기업간의 핵심 사업분야에서의 협력관계 구축이 재계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복합위기 속에서 사업이 호조를 띠며 주목받고 있는 한화와 LG엔솔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어떤 성과를 거둘 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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