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키윗과 조선소 신설 계약…2029년 가동 목표

기존 조선소 인수 대신 신규 건설…2027년 착공 추진
현지 고용 3000명 예상…투자규모·자금조달 방식 미공개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 2026-10-23 13:56:39

▲ [HD현대]

 

HD현대가 미국 키윗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조선소 신설에 나선다. 기존 조선소를 인수하는 대신 새로운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미국 조선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생산기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HD현대(정기선·조영철)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 7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현지 선박 공동 건조와 블록·모듈 생산 협력을 논의해 왔다. 이번 계약으로 협력 범위를 신규 조선소 건립으로 구체화했다.

합작법인 명칭은 HD키윗조선(HD KIEWIT SHIPBUILDING)이다. HD현대의 조선 기술과 생산시설 운영 경험에 키윗의 대규모 건설·제작 역량을 결합한다.

신규 조선소는 미국 내 산업부지에 건립하며 2027년 착공해 2029년 본격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가동 이후 현지 고용 인력은 약 3000명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HD현대는 신규 조선소에 미래조선소(FOS)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과 자동화 생산시스템, 로봇 용접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사업 영역은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과 상선 건조를 비롯해 현지 조선소에 선박 블록과 모듈을 공급하는 분야다. 향후 항만 인프라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번 사업은 기존 조선소 인수와 달리 생산시설을 처음부터 구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 설비의 노후화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첨단 생산체계를 설계 단계부터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신규 건설은 조선소가 가동되기 전까지 부지와 설비에 대한 투자가 선행된다. 생산시설 구축 이후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해야 투자금 회수도 가능해지는 구조다.

특히 HD현대와 키윗의 출자 비율, 총투자금액, 자금조달 방식과 생산능력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미 조선협력 사업과 연계한 정책자금 활용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이번 사업에 대한 지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HD현대는 미국 현지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조선사업의 지역적 기반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실제 사업성과는 향후 투자규모와 초기 수주 확보, 조선소 가동 이후 생산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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