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유니콘 꿈나무' 초격차 스타트업 1천곳 육성 시동
중기벤처부 업무보고...5년간 10대 분야 유망 스타트업 1천곳 선별 지원
내년에 글로벌 펀드 8조원 조성 추진...초격차 모태펀드 '루키리그' 신설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 2022-12-28 13:51:04
중소벤처기업부가 2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3년 업무보고에서 10대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1천곳을 선별해 육성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시동을 건 것은 벤처 생태계 확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전략은 신생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에 퍼주기식 지원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될성 싶은 나무에 정책적 지원을 몰아줌으로써 스타트업, 나아가 K벤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스타트업은 벤처생태계의 뿌리에 해당한다. 따라서 뿌리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벤처기업, 즉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한 꿈나무들을 대거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스템반도체 등 신산업 위주 스타트업 발굴
이영 중기벤처부 장관은 이와 관련, "내년 경제위기를 돌파할 두가지 기치 중 하나로 '스타트업 코리아'를 실현해 달라는 윤 대통령의 강력한 당부가 있었다"며 내년은 스타트업 코리아 원년으로 정하고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미래의 대기업, 글로벌 기업들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시스템반도체, 로봇, AI, 차세대 원전 등 10대 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 1천개 이상을 발굴, 집중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게 자본이라고 판단, 신산업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위한 초격차 펀드와 초격차 기업을 위한 모태펀드인 '루키리그'를 신설키로 했다. 디지털·바이오 등 신산업에 투자하는 초격차 펀드를 20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독보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추고 향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을 갖춘 초격차 스타트업을 대상으로한 벤처펀드가 내년에 대거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스타트업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 벤처캐피털이 국내외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를 미국, 중동, 유럽 등지로 확장하고, 내년에만 글로벌 펀드 8조원 가량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내년 이후 스타트업 전용 펀드 조성 활성화 예고
중기벤처부 산하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해외 벤처캐피털이 운영을 맡는 이 펀드는 지난 8월 말 기준 누적 투자 액수가 6조3000억원이다.
특히 스타트업들의 원활한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해 구글,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스타트업 270개를 지원하고 K스타트업센터와 벤처투자센터를 베트남과 유럽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중기벤처부는 이미 지난 9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오라클 등과 스타트업 육성 협약을 맺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해외 우수 인재의 국내 정착을 위해 창업비자 발급을 지원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UP)을 세계 5대 행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 즉 빅테크업체와 벤처캐피털들이 후배 기업을 집중 육성하도록 유도하고 소상공인과 협업하는 상생 실천 프로젝트도 가동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이와는 별도로 창업 국가 도약을 위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 대책'을 내년 3월까지 마련하고 창업 활성화 행사도 연중 개최해 스타트업 열기를 고조시킬 방침이다.
삼성 등 대기업도 스타트업 육성 박차
정부의 이처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을 중심으로 민간 부문의 스타트업 투자도 크게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이와관련,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올해 자체적으로 육성한 사내벤처와 외부 스타트업 12개 기업의 기술을 전세계를 대상으로 선보일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소개되는 스타트업은 부상 없는 러닝을 위한 메타버스 러닝 자세 코칭 플랫폼 ‘메타러닝’, 실시간으로 호응하며 현장감 있게 즐기는 메타버스 콘서트 플랫폼 ‘폴카믹스’, 스마트워치로 명상 상태를 측정하고 피드백을 주는 명상 솔루션 ‘숨’, 홈패브릭 제품을 3D로 미리 보고 구매하는 인테리어 서비스 ‘팔레트’ 등이다.
삼성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부터 'C랩인사이드’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2015년부터는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하는 ‘스핀오프’ 제도도 실행하고 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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