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TV토론 후폭풍...여성혐오 망언 ‘일파만파’
선 넘은 이준석 ‘젓가락’ 후폭풍
정치권 “이준석, 후보직 사퇴하고 정계에서 퇴출되어야”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 2025-05-28 13:59:48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에 대해 여의도 정치권은 한마디로 ‘충격과 공포’라며 의원직 사퇴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TV 토론에서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 표현을 거론하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향해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은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이준석 대선 후보를 향해 “이준석 후보가 국민에게 오물을 투척했다”며 “이준석 후보는 더 이상 오염물질과 다를 바 없는 저급한 언행으로 국민의 선택을 더럽히지 말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한나 선대위 대변인은 28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혐오 표현은 물론이고 언어폭력도 불사하는 이준석 후보는 국민 앞에서 설 자격이 없다. 후보직 사퇴는 물론이고 정계에서도 퇴출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준석 후보의 저질 혐오 선동이 지난 밤 3차 TV 토론에서 극에 달했다”며 “남녀노소 , 심지어 학생들까지 국민 모두 시청하는 TV 토론에서 벌어진 이러한 극단의 언어폭력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밤새 쏟아진 비판에도 사과나 반성은커녕 적반하장과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절대 사과할 수 없다는 오기에서 개전의 정은 찾을 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준석 후보의 쓰레기 투기 같은 혐오 정치에 신물이 난다”며 “오물 같은 혐오와 차별, 조롱으로 가득 찬 이준석 후보의 정치를 왜 국민께서 감당하셔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를 낮잡아 보며 이죽거리고, 저급한 말장난과 말싸움으로 본질을 흐리며, 끊임없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선동꾼이 우리 사회에 무슨 기여를 한다는 말인가”라며 “이준석 후보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을 끝으로 그 더러운 혐오의 마이크를 내려놓으시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선대위 여성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여성에 대한 모욕과 혐오의 발언이 어떤 제지도 없이 나온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준석 후보는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은경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이준석 후보는 끔찍한 언어폭력으로 국민을 모독했다”며 “많은 국민께서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이번 선거는 악성 내란 바이러스를 뿌리 뽑고,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는 선거”라며 “치료는 단 하나 ‘투표’이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전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는 결코 (오늘) 방송에서 입을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라며 “이준석 후보의 행태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조국혁신당 의원단도 28일(오늘) ‘이준석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선 공당의 대통령 후보가, 온 국민이 지켜보는 방송에서 여성에 대한 가장 원색적인 폭력과 모욕이 담긴 발언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을 퍼부었다.
의원단은 회견에서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과거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 여성을 조롱하며 사용했던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 사회를 구성하는 한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모멸감과 분노를 느꼈다.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나온 직후부터 SNS 등에는 비판과 분노의 반응이 쏟아졌다. 여성단체에서도 비판 성명이 나왔다. 이준석 후보를 고발하기 위한 서명운동도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논란이 일자 이준석 후보는 ‘최대한 정제해 표현한 것’이라고 항변했다”며 “‘대국민 언어 성폭력’을 자행하고도, 본인의 발언이 혐오이자 폭력이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이 참담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준석 후보는 청년과 미래세대를 위해 일한다고 자처해왔다. 그러나 그의 정치에서‘'여성’은 늘 배제되어 왔고, 오히려 혐오의 대상이었다”며 “성별 갈라치기와 여성을 비하하며 정치적 이득을 얻던 저열한 모습이 이준석의 본질임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은 물론,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조차 갖추지 못했다. 이런 사람이 진정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이준석 후보는 여성혐오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대선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정혜경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전국민을 상대로 특정 성별을 비하, 모욕한 대국민 성폭력이었다. 대선 후보는 물론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며 “진보당은 이준석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 국회법 제155조 제16호에 따라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이준석은 공직선거법 제110조 제2항(후보자 등의 비방금지)를 위반했다. 정보통신망법 제44조의7(불법정보의 유통금지 등)를 위반했”며 “국회의원 윤리강령 제1호 및 제4호,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 제2조(품위유지)를 현저하게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18세 미만 청소년이 방송을 성범죄 발언을 들었다면 정서적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 및 아동복지법 제17조제5호)까지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준석과 같은 정치인이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은 성평등과 인권존중 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며 “이준석은 즉시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홍성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가 어제 마지막 TV토론에서 쏟아낸 혐오와 저주의 말들은, 대선후보 토론이 아니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그 어떤 자리에서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될 말들이었다”며 “민주시민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토론을 경청했던 우리 모든 국민들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자, 참담한 능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왜곡된 성의식, 인권의식에 대하여 추상같은 자기성찰을 못하는 후보는 자격이 없다”며 “즉각 사퇴만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 우리 국민들에 대한 그나마 최소한의 도리”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사전투표를 눈앞에 두고서 마지막 토론에서라도 이른바 ‘이준석 정치’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나 그나마 다행”이라며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지위고하나 멀고 가까운 관계를 떠나, 국민이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고 강조했다.
권영국 후보는 전날 토론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서 “여성 혐오 발언을 공중파 TV 토론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준석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논란이 뜨거워지자 이준석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겨냥해 “왜곡된 성 의식에 대해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며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28일 경찰에 고발됐다.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이날 오전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과 형법상 모욕·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대선 토론 방송을 시청한 여성들을 심각하게 모욕했을 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가 21대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했다”고 주장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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