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180조 이익보다 ‘현금의 행방’…55조 매입 끝난 뒤 승부
삼성 29일·SK하이닉스 28일 실적 발표…역대급 이익 전망
삼성 90조~110조 환원 배분·SK 추가 환원안이 핵심
AI 투자 늘수록 FCF 변수…배당·소각 규모가 재평가 좌우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26 13:58:5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진짜 승부는 이익보다 ‘현금의 행방’이다.
양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180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총 5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일단락되고 AI 설비투자는 커지고 있다. 벌어들인 현금을 투자와 배당·자사주 소각에 어떻게 나눌지가 반도체 대형주의 다음 가치평가를 가를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삼성전자는 29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에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증권가에서 7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실적 규모를 넘어섰다. 두 회사 모두 주주환원 재원을 잉여현금흐름(FCF)과 연계하고 있어서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도 AI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에 대규모 설비투자가 들어가면 실제 주주에게 돌릴 수 있는 현금은 달라진다.
최근 주가 조정도 이런 고민을 반영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0월 12~16일 각각 17.8%, 24.3% 하락했다. AI 투자 확대가 장기적인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계가 커진 영향이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도 일단 끝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24일부터 10월6일까지 약 15조원을 들여 자사주 약 5686만주를 취득했다. 다만 이 물량은 임직원 주식보상을 위한 것으로 주주환원 목적의 소각과는 구분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마쳤으며 취득 주식은 전량 소각한다. 두 회사 모두 시장에서 대규모 매수 주체 역할을 했지만 자사주 활용 목적은 다르다.
삼성전자의 관전 포인트는 이미 예고한 90조~110조원 규모 주주환원의 구체적인 배분이다. 회사는 2024~2026년 발생 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린다는 정책에 따라 우선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을 현금배당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올해 실적 확정 이후 내년 1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조합해 결정한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추가 환원 여부 자체보다 배당과 소각을 어떤 비율로 배분할지가 중요하다. 현행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 끝나는 만큼 2027년 이후 새 정책의 방향성도 관심사다.
SK하이닉스는 한발 먼저 추가 환원 카드를 예고했다. 회사는 오는 28일 실적 발표에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한다.
시장에서는 특별배당 가능성까지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도 키옥시아 투자 차익을 활용한 16조원 특별배당 보도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2025~2027년 누적 FCF의 50%를 넘는 금액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을 내놨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고정배당과 특별배당도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
결국 두 회사의 실적 발표를 가를 변수는 얼마나 더 벌었느냐가 아니다. 급증한 현금을 AI 투자에 얼마나 투입하고, 주주에게 얼마를 돌려줄 것인지가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90조~110조원의 배분 방식을, SK하이닉스는 40조원 자사주 소각 이후 추가 환원 규모를 보여줘야 한다.
사상 최대 이익은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다. 이제 주가를 다시 움직일 숫자는 이익이 아니라 그 돈을 어디에 쓰느냐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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