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첨단 미래 IT기술의 향연"...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23' 개막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美라스베이거스서 열려...글로벌 IT기업 미래 기술 총망라
삼성·LG·SK 등 국내 주요기업 신기술 대거 선봬..'IT강국' 기술력 전세계에 과시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3-01-05 13:41:01
미국 서부 네바다 주의 사막 한 복판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와 호텔이 즐비한 도박의 도시로 유명하다. 그러나 매년 1월이면 라스베이거스는 순간적으로 최첨단기술이 총망라되는 축제의 장으로 바뀐다.
라스베이거스 도시 전체가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지구촌 최대 전자정보기술(IT)의 향연이라는 'CES 2023'이 6일(한국시간) 드디어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오는 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CES 2023은 팬데믹 여파로 파행 운영됐던 예년과 달리 3년 만에 완벽히 정상화됐다. 라스베이거스를 온통 IT열기로 가득 메웠던 예전의 CES로 화려하게 컴백한 것이다.
특히 이번 CES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위축된 글로벌 IT기업들이 시장의 흐름을 되돌림으로써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저마다 갈고닦은 미래 기술을 총동원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IT강국 대한민국에선 삼성, LG, SK, 현대차, HD현대, 포스코 등 주요 그룹들이 자체 개발 중인 혁신 기술과 신제품을 대거 선보여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층 진화한 '커넥티스 솔루션' 부각시킨 삼성
올해도 어김없이 CES의 이슈를 몰고다니는 업체는 삼성과 LG이다. CES는 전세계 IT기업들이 거의 예외 없이 참여하지만, 삼성과 LG가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 IT기술의 트렌드를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어느 곳에도 삼성이나 LG처럼 다양한 IT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은 없다.
미국의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삼성의 이번 CES의 키워드는 연결성(connected)이다. 한동안 IT와 기존의 다른 산업이 결합된 융합(convergence)이 화두였으나 이젠 융합을 넘어 모든 기기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삼성은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맞춤형 경험으로 열어가는 초연결 시대'를 위한 비전을 공개했다.
한종희 부회장이 직접 기조 연설자로 나선 이날 행사에는 전세계 미디어·거래선 등 약 1200명이 참석,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한 부회장은 "더 쉽고 직관적인 기술을 구현해 초연결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삼성의 DX부문 임직원 절반이 커넥티드 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초연결 시대를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스마트싱스 허브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의 한층 진화된 버전을 공개했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단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 아니라 고객에게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이다. 삼성은 향후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IoT 표준 매터(Matter)와 HCA를 통해 더 많은 파트너사 기기의 생태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무선 충전기에 내장된 형태인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매터를 지원, 삼성은 물론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 홈 관련 기기를 쉽게 연동함으로써 플랫폼의 확장성을 대폭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최첨단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승부수 띠운 LG
세계 첨단 디스플레이시장을 견인하는 LG는 최첨단 OLED(올레드)와 이를 활용한 응용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우선 CES 2023 전시관 입구에 OLED를 엮어 만든 '올레드 지평선'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LG는 현존하는 OLED중 최대 크기인 97형 올레드 TV에 세계 최초로 4K·120Hz 고화질 영상 전송을 지원하는 무선 솔루션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전격 공개했다.
LG측은 TV 본체와 무선으로 연결된 별도의 AV 전송박스인 '제로 커넥트 박스'를 통해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하면 TV가 설치된 주변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파격적인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사전 부스 투어에 앞서 이날 오전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 무대에서는 올레드M이 오르는 순간 현장 곳곳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지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LG는 특히 이번 CES 2023 최고 혁신상을 받은 투명 올레드 스크린과 액자처럼 벽에 걸어 그림을 감상하며 에어컨으로도 쓸 수 있는 아트쿨 갤러리 등 일반적인 TV의 공식을 깬 제품들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LG전자와는 별도로 LG디스플레이는 신기술인 '메타(META) 테크놀로지'로 화면 밝기와 시야각을 대폭 향상 시킨 3세대 OLED TV 패널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휘도(화면 밝기)를 60%, 시야각을 30%까지 끌어올린 최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메타 테크놀로지는 유기물의 빛 방출을 극대화하는 초미세 렌즈와 휘도 강화 알고리즘을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22% 개선하고, OLED 휘도는 물론 시야각의 한계도 뛰어넘었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LG의 3세대 OLED TV 패널은 기존 1300니트(nit, 1nit는 촛불 하나의 밝기) 수준인 최대 휘도를 2천100니트(HDR 기준)로 대폭 높이며,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화면을 구현하며 자연 그대로의 다채로운 빛과 색은 물론, 원작자가 의도한 색감과 느낌까지 정확하게 전달하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CES 혁신기술상 수상 10대기술 전진배치한 SK
SK는 이번 CES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SK㈜,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 등 8개 계열사가 통합전시관을 운영,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SK 전시관은 1223㎡(약 370평), 미팅룸 183.9㎡(약 55평) 규모로 작년보다 대폭 늘어난 최대 규모다.
SK는 최첨단 배터리부터 UAM(도심항공교통), SMR(소형모듈원전) 등 무려 40여개의 관련 신기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은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사도 함께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과시할 방침이다.
SK그룹의 정보통신 부문 총괄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이번 CES 2023에 맞춰 6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하는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그린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SKT는 이와함께 전시관에 실물 크기의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마련,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사피온 반도체가 UAM 기체 운항을 돕고 가상 발전소가 기체와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들을 소개한다.
SK는 특히 이번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총 10개의 제품을 전략적으로 어필할 방침이다. 이번에 혁신상을 받은 기술 및 제품은 배터리 및 소재 5개, AI서비스 2개, 디지털 기반 폐기물 솔루션 1개, 디지털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2개 등이다. 이중 SK이노베이션이 5개 제품이 8개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대표적인 제품이 차량용 경량화 소재 UD Tape(SK지오센트릭)을 필두로 E556 SF배터리-Super Fast Battery(SK온), NCM9 배터리(SK온),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SKIET), LiBS분리막(SKIET) 등이다. 이 중 SK온의 E556 SF배터리와 SKIET의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는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나 기술에 수여하는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신개념 모빌리티 등 첨단기술 총동원한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CES에 참가해온 현대차와 기아가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모비스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780㎡, 약 236평)을 마련했다. 현대모비스는 양산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소개하고 미래 사업 방향 및 탄소 중립 전략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모비스가 선보일 핵심 콘텐츠는 신개념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인 엠비전(M.Vision) TO와 HI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 차량이다. 차량 전·후측면의 4개 기둥에 카메라·레이더·라이더 등 센서와 e-코너 모듈, MR(혼합현실)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실내에는 접거나 회전이 가능한 좌석도 탑재된다. 엠비전 HI는 레저·휴식·아웃도어 목적으로 개발된 PBV다. 차량 유리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으며, 사람의 시선으로 원거리 조작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이와는 별개로 사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투자·지원기관)인 ‘제로원’이 협업 중인 스타트업들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제로원은 창의인재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2018년 서울 서초구에 문을 연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 지분 투자로 지원받은 식스티헤르츠, 이모티브, 아고스비전 등 10곳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의 사용과 관리에 필요한 IT 기술, 모바일 게임과 인공지능을 이용해 아동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등을 선보인다.
특히 현대차의 방계그룹인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는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해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아래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의 비전을 발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은 자원의 보고이자 물류·이동망의 중심 중 하나인 바다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바라보며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당면 과제 해결의 중심 공간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무인·친환경 선박 개발과 관련한 '오션 모빌리티', 해상 운송망 최적화를 추구하는 '오션 와이즈', 기술 진보를 바탕으로 생활 공간을 바다로 확장하는 내용을 담은 '오션 라이프', 지속가능한 바다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션 에너지'의 4개 주제로 구성됐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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