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랜드·29CM·CU, 한글 콘텐츠…한글날 100주년 마케팅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서 한글 미디어아트 상영
스파오·29CM, 한글 문학·문화유산 상품화
CU 전용서체 공개…롯데GRS는 이주배경아동 교육 지원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10-09 06:00:15
유통·패션업계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한글을 문화 콘텐츠와 패션·생활용품, 브랜드 자산으로 확장하고 있다. 단순 기념행사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부터 젊은 소비자까지 한글을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한글날을 맞아 홍인숙 작가와 협업한 미디어아트 '한지에 담은 안녕'을 공개했다.
작품은 한글 '안녕'을 모란꽃과 푸른 폭포 형태의 획으로 표현하고 소나무와 봉황, 호랑이, 제비 등 한국의 전통 소재를 더했다.
한국의 문학과 예술을 디지털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신세계면세점의 'K-리플렉션 미디어아트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명동점에서는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아티움 외벽에서는 오는 14일까지 상영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명동 면세점에서 한글을 시각 콘텐츠로 활용해 K문화와 쇼핑 경험을 연결하려는 시도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한글 문장을 패션과 생활용품에 담는다.
교보문고와 협업한 '불면증 독서 클럽' 컬렉션을 9일 출시한다. 고선경 시인의 '샤워젤과 소다수', 유선혜 시인의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등에 담긴 문장을 활용했다.
파자마와 담요, 티셔츠, 숄더백, 북커버 등으로 구성한다. 교보문고가 진행하는 '2026 한글날 프로젝트'와 연계해 문학작품 속 한글을 일상에서 사용하는 상품으로 확장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29CM는 국립한글박물관, 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손잡고 한글문화상품을 선보인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보물인 '청구영언'을 주제로 29CM 입점 브랜드 13곳과 공모전 당선 브랜드 8곳 등 모두 2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모든 마음 곁에, 한글' 팝업 전시를 열고 서울숲 이구홈에서도 다음달 4일까지 연계 행사를 진행한다. 온라인에서는 '29 에디션'을 통해 협업 상품을 판매한다.
BGF리테일은 한글 자체를 브랜드 디자인 자산으로 활용한다.
편의점 CU는 산돌과 공동 개발한 공식 서체 'SD CU 좋은친구'를 공개했다. 이달부터 포켓CU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용하고 다음달부터는 점포 홍보물로 사용 범위를 넓힌다.
오는 9일부터 산돌구름을 통해 3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에도 공개한다. 지난 6일에는 새 서체를 활용한 '초성 마카롱'을 출시했고 오는 12월에는 해당 서체를 적용한 스낵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GRS는 한글날을 교육 지원과 연결했다.
국제구호개발단체 기아대책과 함께 이주배경아동에게 한국어 교재와 자석 글자, 낱말카드 등 한글 교육 교구를 지원하고 외식·조리 분야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달 30일 다문화사랑회 새꿈학교에서 크리스피크림 도넛 쿠킹클래스를 진행했으며 오는 21일 부산, 12월1일 서울 키자니아에서도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지원 대상 아동 970명에게 롯데리아 '한우불고기 버거' 교환권도 제공했다.
올해 한글날 마케팅은 기념상품 판매에만 머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한글을 관광 콘텐츠로, 이랜드와 29CM는 패션·문화상품으로, BGF리테일은 브랜드 서체로 확장했다. 롯데GRS는 교육 지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업별 활용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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