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회생절차 졸업, 토레스돌풍...경영정상화 날개 단 쌍용차
회생채무변제 완료, 기업회생 절차 마무리...KG그룹 추가유증 통해 성장기반 구축 나서
토레스효과, 10월 내수판매량 급증하며 경영 호전...'U100' 등 전동화 모델 상용화 박차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2-11-11 13:39:34
쌍용자동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고, 경영정상화를 향한 마지막 고비를 넘었다.
신차 '토레스'로 국내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쌍용차가 회생절차를 마무리한데 이어 최근 생산과 판매 모두 호조를 보이며 본격적인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쌍용차는 11일 KG그룹과의 M&A를 통해 유입된 인수 자금으로 회생채무 변제를 완료, 기업회생절차를 조기에 졸업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가 3517억원에 달하는 회생담보채권과 회생채권을 대부분 변제함에 따라 쌍용차의 회생절차를 종결했다고 발표했다.
법원은 쌍용차가 현재 약 2900억원대의 운영 자금을 확보한 상태이고, 신차 토레스 판매증가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쌍용차측이 제시한 회생계획안의 이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아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3500여억원대 회생채권 대부분 변제 완료
쌍용차로선 지난 2020년 12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지 거의 2년만의 졸업이다. 쌍용차는 지난 8월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으며 KG 그룹 주축의 KG컨소시엄 인수가 확정됐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회생절차 졸업이 거의 확실시됐었고 예상은 적중했다. 이로써 기존 인수 계약자인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의 잔금 미납으로 M&A가 무산되며, 청산 위기까지 내몰렸던 쌍용차가 새 주인인 KG그룹을 만나면서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했다.
그러나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고해서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런만큼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KG그룹은 이번 회생절차 종결을 계기로 조기 경영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
KG그룹은 무엇보다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재무구조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보고, 1차 인수대금 유상증자로 회생채무를 변제한 데 이어, 공익채권 변제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10월 2차 유상 증자를 완료했다.
KG그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유상 증자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대세인 전동화모델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쌍용차측은 이같은 목표 아래 이미 지난 9월 최대주주인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을 지난 9월 각자대표로 선임, 책임경영을 강화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에는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 경영안정화를 위한 기본 조치를 마무리했다.
KG그룹의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다음 목표는 자동차 판매 증대를 통한 흑자전환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조직 재정비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본적인 '필요조건'이라면, 판매 증가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은 '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
토레스 돌풍 힘입어 '내수 3위' 자리 굳혀
일단 분위기는 좋다. 신차 토레스가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전체 쌍용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판매가 호조를 보이다보니 생산령이 늘어난 것은 당연하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자동차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계의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2% 늘어났다. 이 가운데 쌍용차의 생산량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쌍용차는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7.6% 증가했다. '토레스효과'에 힘입은 것이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물량이 쌍용차 신차 역사상 최대기록을 세우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복합위기에 따른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괴 반도체 수급난을 딛고 일궈낸 세 자릿수 증가율이다. 그만큼 토레스를 중심으로 쌍용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회사의 존폐 위기 속에서 토레스가 강력한 구원투수 역할을 한 셈이다.
덕분에 쌍용차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수입차업체를 포함, 전체 내수판매 3위 자리를 굳혔다. 토레스가 출시 전까지는 3위와 4위는 벤츠와 BMW의 몫이었는데 쌍용차가 이들을 제친 것이다.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토레스열풍의 기세를 몰아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좁은 내수만으로는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나가는데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를 굳힌 전기차 등 전동화 전용모델 상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출시 목표인 'U10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쌍용차측은 U100 등 전동화 모델에 대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토레스가 앞에서 끌고 U100이 뒤에서 미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시 시험대에 오른 KG 곽 회장의 경영능력
쌍용차가 조기 경영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KG그룹 곽재선 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그가 다시한번 법정관리 기업을 인수, 흑자전환시키는 성공 사례를 만들 지 여부에 자동차업계는 물론 M&A업계의 관심이 높다.
곽 회장은 실제 건설플랜트 업체 세일기공을 설립한 후 당시 사양산업이던 비료업체이자 법정관리 중인 경기화학을 인수, 흑자전환시키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종은 달라도 쌍용차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경영능력을 보여줄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곽 회장은 경기화학의 인수 성공을 바탕으로 철강, 화학, 친환경·에너지, 정보통신(IT), 컨설팅, 교육, 미디어, 레저, 식음료에 이르는 전방위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왔고 쌍용차까지 인수하며 명실상부한 대그룹 면모를 갖췄다. 이러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10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주관한 ‘제16회 EY 최우수기업가상’에서 마스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깔끔히 마무리하고,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잰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쌍용차가 과연 옛 명성을 회복하며 현대차, 기아에 이어 'K자동차'의 또다른 한 축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앞으로도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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