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빚투’ 37조원 돌파…이찬진 “가계 재무건전성 훼손 우려”
반년 만에 신용융자 10조원 증가…반대매매도 석 달 새 두 배
금감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 마케팅 점검 예고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7-07 13:35:03
주식시장 강세를 타고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상품 투자가 급증하자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용융자 잔액은 3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보다 10조원 늘었다. 지난 3월 말 32조9000억원과 비교해도 석 달 만에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의 주식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미수거래 관련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3월 262억원에서 지난달 52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제3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가계 금융자산이 특정 자산군에 지나치게 편중되거나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높은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가계 재무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을 빚으로 매수하는 직접 차입뿐 아니라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으로도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5월27일부터 6월22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8조9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매매회전율은 105.3%,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6000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 신용융자와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투자자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기 때문에 시장 방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손실도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에도 소비자 보호 책임을 주문했다. 그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설계·제조·판매할 때 소비자의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고객 자산의 리스크관리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레버리지 투자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고 사실상 빚투를 부추기는 영업 관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영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자산운용사의 과도한 마케팅 여부도 점검하기로 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