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포시의 서울 편입보다 교통난 해소가 우선이다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 2023-12-07 13:35:20

▲ 장학진 토요경제신문 부사장

 

“골드가 아니라 ‘골병’이다.” 지난 7일 김포 골드레인의 한 지하철 역사에서 만난 한 중년 신사의 푸념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메가시티 서울’ 즉, 김포시의 서울 자치구 편입 논란에 대해 그는 “다른 것보다 우선 교통난부터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구성하고 실무에서 잰걸음을 내고 있다. 김포시장은 아예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되면 자신은 2026년 구청장 선거에 나가겠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하면 여러 변화는 불가피하다. 김포시는 고교평준화가 적용된다. 지역 간 교육 균형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린다. 물론 김포시가 내놓아야 하는 기득권도 있다. 농어촌 혜택이다. 서울시는 특별법을 만들어 2030년까지 관련 혜택을 유예하겠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유예가 영원할 순 없다.

이른바 ‘메가시티’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도시를 말한다. 서울시 입장에선 몇 해 전 천만 인구가 무너졌으니 다시 한번 메가시티를 꿈꾸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서울시는 백경현 구리시장,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신계용 과천시장 등과도 만나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서울시의 이런 계획이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고 비난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하지만 여러모로 논란이 어이지는 건 사실이다. 일각에서 내년 총선용 ‘정치용 기지개’란 얘기도 나온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는 서울과 붙어 있고 모든 물류와 출퇴근도 81%가 서울로 하고 있다”며 편입 당위성을 설파하지만, 총선 타이밍 논란을 피하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김포시장의 말처럼 상당수의 김포시민이 서울에 출퇴근하거나 서울과 관련한 일을 한다고 하지만 김포의 서울 편입이 사실 김포시의 가장 큰 현안인 교통난 해결과는 크게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물론 김포 골드라인 문제에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내년 국토교통부 소관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는 ‘김포 골드라인 전동차 증차’ 사업비 100억원을 수용하며 향후 12량, 즉 6편성해 내년 6월부터 순차적인 증차 운행을 가능하도록 길을 열었다. 문제는 이런 증차 계획도 원초적인 문제의 해결은 어렵다. 전체 수송능력은 늘겠지만, 고질적인 출퇴근 ‘러시아워’ 자체의 문제해결엔 역부족이란 이유다.

종합하면 현재 김포시의 가장 큰 현안은 사실 서울 편입이 아니라 교통난 해소다. 메가시티 등 큰 어젠다에 가려 실제 김포시민의 애로사항인 ‘교통난 해소’가 바닥에 깔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선 교통난부터 해소하라”는 한 시민 볼멘소리를 잊어선 안 된다.

 

토요경제 / 장학진 부사장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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