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연구개발부터 고객 대응까지 AI 전환 가속
충돌안전 분석시간 90% 단축·생산비용 연 52억원 절감
사내 생성형 AI 사용자 3만명…향후 ‘피지컬 AI’로 확대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8-12 13:32:09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과 제조, 정비, 고객 대응 등 전 밸류체인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며 전사적인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2019년부터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DX)과 이를 기반으로 한 AI 활용 성과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2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365와 지라, 두레이, 컨플루언스 등을 도입해 협업 체계를 고도화했으며 연구개발·생산·품질·판매 데이터를 연결하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
지난해부터는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챗 프로’를 일반 임직원에게 개방했다.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용자는 3만명을 넘어 현대차·기아 일반직과 연구직 임직원의 약 80%에 달한다.
AI 도입은 현장 생산성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남양기술연구소의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과거 시험 결과와 이미지, 해석 자료를 통합 분석해 사례 탐색과 자료 검토 시간을 약 90% 줄였다.
제조 현장에서는 차량 식별번호(VIN)를 AI가 판독해 시스템 정보와 대조하는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를 국내외 생산거점 약 70곳에 적용해 연간 52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생산라인 부품 공급 경로를 최적화하는 기술을 통해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도 86% 줄였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해외 정비 현장에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정비 지원 AI를 적용해 대응 시간을 42% 단축했다. 고객 리뷰 처리 시간도 건당 평균 35분에서 5분으로 줄였으며 현재 전체 리뷰의 85% 이상을 AI 기반으로 처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차량과 로보틱스, 제조·서비스 현장 등 물리적 세계와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이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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