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대강리뷰] 진부함과 신선함, 경계에 선 넷마블 ‘레이븐2’
넷마블, 올해 두 번째 리니지라이크 ‘레이븐2’ 출시
쉬운 조작감과 퀄리티 높은 시네마틱 컷신이 특징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4-05-30 13:31:37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넷마블이 지난 2015년 게임대상에서 6관왕을 차지했던 ‘레이븐’의 공식 후속작 ‘레이븐2’를 지난 29일 오후 8시에 정식 출시했다.
넷마블은 레이븐2의 특징으로 정통 다크 판타지 콘셉트와 수준급 시네마틱 컷신,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을 내세웠다. 게임은 신과 악마가 공존하는 방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레이븐2는 ▲디바인캐스터 ▲버서커 ▲나이트레인저 ▲뱅가드 ▲엘리멘탈리스트 ▲디스트로이어 등 다양한 클래스를 담아냈으며, 이용자들은 길드 던전, 균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본 경과 다크판타지 콘셉트, 수준급 시네마틱 컷신은 확실하게 느껴졌지만 전투의 차별화는 느낄 수 없었다. 전형적인 리니지라이크 장르로 게임 플레이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 다크판타지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게임은 오프닝부터 시네마틱 영상으로 시작한다. 다크판타지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잘 연출하고 있으며, 왜 트리플 A급 콘솔 게임 수준의 시네마틱 컷신을 자신있게 내세웠는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신과 악마,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과 다크판타지가 만나 선혈이 낭자한 게임은 같은 장르의 대표작 ‘디아블로4’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눈에 띄는 다크판타지 신작이 없었던 만큼, 해당 장르의 팬이라면 두 손 벌려 환영할 만큼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다만 이런 장르에 약한 사람들은 속이 좀 불편해질 수 있다.
타 게임에서 보통 자연의 친구로 묘사되는 드루이드가 ‘레이븐2’에서는 악마를 숭배하는 이교도와 같은 느낌으로 묘사되는 점이 새로웠다.
모바일로 실행할 경우 시네마틱 컷신 중간 중간 그래픽이 뭉개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픽 문제와 급진적으로 진행되는 스토리가 게이머의 몰입감을 살짝 떨어트리기도 했다.
게임은 ‘언리얼엔진 5’를 활용해 제작되었으며, 이에 따라 시네마틱 컷신 뿐만 아니라 인게임 역시 전반적으로 준수한 수준의 그래픽을 보이고 있다.
◆ 선판정 시스템으로 쉬운 조작감…다소 지루하기도
레이븐2는 리니지라이크 장르의 게임인 만큼 전투에는 선판정 시스템이 적용돼 조작 피로도를 낮춘 모습이다. 몬스터의 공격 패턴을 확인한 후 회피하거나 막아내는 등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는 형태의 전투를 지원하고 있다. 자동전투에 특화한 게임들이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다.
실시간 경쟁을 지향하는 게임은 전투에서 피로감을 느끼면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레이븐2는 이런 점을 제대로 고려했다. 다만 원작인 ‘레이븐’은 액션 RPG 게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원작을 기대하며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은 다소 실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게임이 출시 되기 전에는 레이븐2가 리니지라이크 장르로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기도 했다.
이렇듯 자동전투를 지향하는 전투 시스템은 넷마블이 강조한 차별화된 전투를 느끼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다만 쉬운 조작감의 경쟁형 MMORPG 팬이라면 환영할 만한 요소다.
◆ 리니지라이크 장르답게 매운 과금 형태
레이븐2는 역시나 리니지라이크 장르답게 매운 BM(비즈니스모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장비 아이템 강화는 물론이고, 변신 시스템인 성의와 펫과 같은 시스템인 사역마가 주력 BM으로 자리잡았다.
성의와 사역마는 확률형 뽑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인 전설등급이 등장할 확률 0.01%로 매우 낮은 확률이며, 0.01% 내에서도 원하는 옵션을 가진 성의와 사역마를 뽑으려면 상당한 과금이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극악의 확률을 뚫고 얻어낸 전설 등급을 합성해 한 단계 위인 신화 등급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때 신화등급이 등장할 확률도 10%로 낮은 편에 속한다.
성의 및 사역마를 11회 소환하기 위해서는 크리스탈 1000개가 필요하며, 이는 현금으로 계산했을 때 2만7000원 가량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단순 계산한다면 2450만원 가량을 과금해야 전설등급 하나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리니지라이크 치고 맵지 않은 과금 모델을 가진 게임은 없다. 매운 과금모델 역시 게임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얻어내기 어려운 만큼 얻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출시한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와 이번에 출시한 레이븐2까지 두 가지 각자 다른 맛의 리니지라이크를 출시했다. 아무래도 모바일 환경까지 고려한다면 리니지라이크 만큼 수익성이 보장되는 장르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도전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3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레이븐2는 출시 약 12시간만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 매출 4위에 오르는 등 꽤나 성공적인 초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이 당분간은 지금의 흐름을 잃지 않는 것에 집중한다면 다크판타지라는 희소성 있는 아이템에 이끌린 이용자들이 한동안 흥행을 뒷받침해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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