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번 돈 97% 충당금에 녹았다

충당금 2409억, 업무이익 97% 흡수
유가증권 3060억 늘고 대출채권 2073억 감소
부동산PF보다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 43.61% 더 큰 부담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7-01 13:44:53

 

웰컴저축은행의 재무구조에서 수익성보다 자산건전성 부담이 더 크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업무이익은 늘었지만 충당금이 이를 대부분 흡수했고, 올해 1분기에는 대출채권 축소와 유가증권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표면상 BIS 자기자본비율과 예대율은 관리되고 있지만,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과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핵심은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익을 내고도 그 이익 대부분을 부실 대비 비용으로 썼다. 대출 잔액은 줄였지만 유가증권은 늘었다. 부동산PF 연체율은 낮아졌지만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40%를 넘었다. 공시 수치만 놓고 보면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부실 여신의 회수 가능성과 유가증권 증가분의 성격을 함께 봐야 하는 국면이다.

번 돈 대부분, 충당금으로 빠져
1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웰컴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웰컴저축은행은 2025년 업무이익 24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974억원보다 505억원 늘었다. 본업에서 벌어들인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개선된 셈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총충당적립액은 2409억원으로 전년 1569억원보다 84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대손충당금은 2407억원이었다. 충당금이 업무이익의 97.2%를 흡수했다. 2024년에는 이 비율이 79.5%였다. 1년 만에 충당금 부담이 이익을 거의 잠식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그 결과 당기순이익은 374억원에서 63억원으로 줄었다. 감소폭은 311억원, 감소율은 약 83%다. 이자부문 이익은 3860억원으로 전년 3597억원보다 늘었지만, 대손비용과 기타비용 부담을 넘어서지 못했다.

저축은행의 실적은 순이익 숫자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충당금이 얼마나 쌓였고, 그 충당금이 어느 자산에서 발생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이 점을 보여준다. 벌어들이는 힘은 유지됐지만,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야 할 비용이 더 빠르게 커졌다.

대출은 줄고 유가증권은 늘어
올해 1분기 재무상황도 눈에 띈다. 웰컴저축은행의 자산총계는 5조8998억원으로 전년동기 5조8375억원보다 623억원 늘었다. 그러나 자산 증가의 내용은 대출 확대가 아니었다.

대출채권은 4조2082억원에서 4조9억원으로 2073억원 감소했다. 반면 유가증권은 4888억원에서 7948억원으로 3060억원 증가했다. 대출 중심 저축은행의 자산 구조에서 대출은 줄고 유가증권이 늘어난 것이다.

이 변화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하나는 부실 위험이 큰 기업·부동산 여신을 줄이고 운용자산을 다변화한 결과다. 다른 하나는 부동산 관련 여신 정리 과정에서 대출채권 일부가 펀드 수익증권 등 유가증권 형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다.

이 대목은 중요하다. 대출채권 감소가 곧바로 위험 감소를 뜻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실 또는 잠재부실 자산이 상각·매각·펀드 편입을 거치면서 대출채권에서 빠졌다면, 남은 위험이 어느 계정에 있는지 봐야 한다. 유가증권 증가분 중 부동산 관련 펀드나 수익증권 비중이 향후 건전성 판단의 핵심이다.

PF보다 부동산업 대출이 더 위험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리스크는 PF 대출보다 부동산업 대출에서 더 크게 드러난다.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액은 6962억원이다. 이 중 연체액은 1515억원, 연체율은 21.76%다. 세부적으로 보면 부동산PF 신용공여액은 2690억원, 연체액은 37억원, 연체율은 1.36%였다. PF만 보면 관리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건설업과 부동산업은 다르다. 건설업 신용공여액은 1271억원, 연체액은 170억원, 연체율은 13.35%였다. 부동산업 신용공여액은 3001억원, 연체액은 1308억원, 연체율은 43.61%에 달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정상 여신도 적다. 3001억원 중 정상으로 분류된 금액은 524억원에 그쳤다. 반면 요주의는 931억원, 고정은 1142억원, 회수의문은 328억원, 추정손실은 75억원이었다. 고정 이하 여신만 1545억원이다.

이 구조는 PF 지표만으로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 리스크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PF 연체율은 낮아졌지만, 부동산업 대출에는 여전히 대규모 부실과 잠재부실이 남아 있다. 시행사, 부동산개발업, 임대업, 담보부 사업자대출 등이 어떤 형태로 분류됐는지에 따라 실제 위험도는 달라진다.

연체율 비슷하지만 손실위험도 커져
올해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연체대출비율은 9.05%였다. 전년동기 9.20%보다 소폭 낮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도 8.39%에서 6.23%로 개선됐다. 이 지표만 보면 건전성이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지표는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98%에서 13.73%로 올랐다.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은 21.54%에서 31.25%로 급등했다.

총여신도 줄었다. 올해 1분기 총여신은 4조5124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6402억원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부실여신은 1869억원에서 4087억원으로 늘었다. 총여신은 줄었는데 부실여신은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지점이 웰컴저축은행 재무구조의 핵심이다. 외형 축소가 곧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남아 있는 여신의 질은 더 나빠진 측면이 있다. 충당금과 담보를 반영한 순위험은 일부 낮아졌지만, 원장상 부실과 손실위험도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유동성비율 하락도 부담 요인
유동성 지표도 함께 봐야 한다. 올해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예대율은 86.33%로 전년동기 90.61%보다 낮아졌다. 예금 대비 대출 부담은 줄었다. 그러나 유동성비율은 163.35%에서 122.03%로 크게 낮아졌다.

만기구조에서도 불일치가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3개월 이하 예수금은 2조232억원이지만, 3개월 이하 대출금은 4741억원이다. 1년 이하 예수금은 3조8085억원인데, 1년 이하 대출금은 1조1220억원이다. 단기 예수금에 비해 단기 회수 가능한 대출금이 적은 구조다.

저축은행은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운용한다. 따라서 예금 만기가 짧고 대출 회수가 길면 금리 변동기와 예금 재조달 국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부실 여신이 많은 상황에서는 신규 대출 확대보다 회수와 유동성 관리가 우선될 가능성이 크다.

자본비율 버티지만, 질적 부담 남아
자본지표는 아직 방어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83%로 전년동기 15.36%보다 높았다. 기본자본비율도 14.25%로 전년동기 13.90%보다 개선됐다. 자기자본은 7352억원에서 7803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자본비율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다. 저축은행의 자본비율은 부실이 실제 손실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후행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부실여신, 고정이하여신, 충당금, 회수 가능성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자본비율은 유지하고 있지만, 손실위험도와 부동산업 대출 부실이 동시에 높은 상태다.

웰컴저축은행의 재무구조를 보면 단순한 회복 또는 악화로 정리하기 어렵다. 수익 창출력은 유지됐다. 이자부문 이익도 늘었다. 예대율과 BIS비율도 관리 범위에 있다.

그러나 그 이익은 충당금에 거의 흡수됐다. 대출채권은 줄었지만 유가증권은 늘었다. 부동산PF 연체율은 낮지만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43.61%다. 총여신은 줄었는데 부실여신은 늘었다.

올해 웰컴저축은행의 관건은 순이익 회복이 아니다. 부실 여신의 회수 가능성, 유가증권 증가분의 성격, 부동산업 대출 정리 속도다. 이 세 가지가 확인돼야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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