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렌탈채권 논란에 382억 배당까지…정무위 'MBK 책임' 정조준

렌탈채권 매입·심사 과정 국감 쟁점
정보유출 업무정지 마지막 날 첫 중간배당
한창민 의원실, 금융사·대주주 책임 함께 제기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 2026-10-07 13:49:07

▲ 롯데카드 사옥 [연합뉴스]

 

롯데카드가 렌탈채권 매입 과정과 382억원 규모의 첫 중간배당을 놓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동시에 도마에 올랐다. 한쪽에서는 소비자와 분쟁이 발생한 렌탈채권을 금융회사가 어떤 기준으로 매입했는지가, 다른 쪽에서는 정보유출 제재 종료일에 대주주 요청으로 배당을 결정한 과정이 쟁점이다.

7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무위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은 렌탈채권 문제와 관련해 김기덕 JB우리캐피탈 대표와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금융회사의 채권 매입·심사 과정과 피해구제 조치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렌탈채권 팩토링은 렌탈업체가 고객에게 장기간 받을 이용료 채권을 금융회사에 넘기고 자금을 미리 받는 방식이다. 문제가 된 사례에서는 일부 소비자가 계약 당시 약속된 물품이나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받지 못했는데도 자신의 명의로 발생한 렌탈채권이 금융회사로 넘어가 렌탈료 납부나 추심 부담을 떠안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가 확인하려는 부분은 금융회사가 채권을 매입할 당시 원계약의 실재성과 이행 여부를 어느 수준까지 확인했느냐다. 단순히 계약서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확인했는지, 물품 공급이나 서비스 제공 여부까지 검증했는지, 소비자 분쟁을 인지한 이후 추심과 피해구제 절차를 어떻게 처리했는지가 쟁점이다.

한 의원은 특정 회사에 그치지 않고 렌탈채권 팩토링을 취급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점검 범위를 넓힐 필요성도 제기했다. 롯데카드와 JB우리캐피탈 대표가 증인 신청 대상에 오른 배경도 이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대주주와 관련해서도 정무위의 검증 대상에 올라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주당 511원, 총 382억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회사가 중간배당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배당은 MBK파트너스 측 요청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을 의결한 날은 정보유출 사고로 부과받은 업무정지의 마지막 날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31일 지난해 해킹으로 고객 297만명의 신용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에 1개월 반의 업무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했다. 금감원 검사에서는 정보처리시스템 패치 미실시와 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 암호화 미이행, 백신 소프트웨어 미설치 등의 보안의무 위반이 확인됐다.

업무정지는 8월1일부터 9월15일까지 적용됐다. 롯데카드는 제재 마지막 날 첫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롯데카드 최대주주는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로 올해 3월 말 기준 59.83%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은 각각 20%다. 382억원을 지분율대로 단순 계산하면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에 돌아가는 몫은 약 229억원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실적 악화로 결산배당이 줄었고 올해 예상 실적과 자본적정성, 주주환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5% 증가했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 렌탈채권 매입이나 중간배당 자체가 법규를 위반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렌탈계약의 책임과 금융회사의 채권 매입 책임 역시 구분해서 판단해야 한다.

정무위가 확인하려는 지점은 의사결정 과정이다. 렌탈채권에서는 소비자와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금융회사의 심사체계가 제대로 걸러냈는지, 중간배당에서는 정보유출 사고로 업무정지를 받은 금융회사가 왜 제재 종료 시점에 대주주 요청을 받아 첫 배당에 나섰는지가 각각 남아 있다.

한 의원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도 별도로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홈플러스뿐 아니라 롯데카드 등 MBK 투자기업에서 제기된 현안을 대주주 책임 차원에서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김 회장과 롯데카드·JB우리캐피탈 대표에 대한 증인 신청과 실제 국감 출석 확정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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