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컬처웍스·토에이, 베트남 영화 공동제작…극장 넘어 콘텐츠 사업 확대

베트남 자국영화 관객 점유율 61%…현지 제작시장 성장
롯데시네마 46개 극장·219개 스크린에 토에이 IP 역량 결합
2분기 영업손실 137억원…콘텐츠 투자·배급 수익성 확보 과제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10-14 13:38:06

▲ 롯데컬처웍스 x 롯데엔터테인먼트 x 토에이 [롯데컬처웍스]

 

롯데컬처웍스가 일본 토에이와 베트남 영화 공동제작에 나선다. 현지 극장과 배급망을 기반으로 영화 개발·투자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콘텐츠 수익원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14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대표이사 김종열)는 전날 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 일본 영화·콘텐츠 기업 토에이(TOEI)와 베트남 영화 공동 개발 및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사는 베트남 현지 영화를 공동 개발하고 제작·투자·배급 분야에서 협력한다. 각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베트남어 영화를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번 협약은 한국 영화를 베트남에 수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관객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직접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베트남 영화시장은 최근 자국 영화의 흥행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극장 관객 가운데 자국 영화 점유율은 61.4%로 전년보다 21.0%포인트 상승했다. 2017~2019년 평균과 비교하면 32.9%포인트 높다. 박스오피스 상위 10개 작품 가운데 8개도 현지 제작 영화였다.

해외 영화의 수입·배급뿐 아니라 현지 관객의 문화와 정서에 맞는 작품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 경쟁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이미 베트남에서 극장 운영과 영화 투자·배급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46개 극장, 219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은 '블러드 문 파티', '퓨리', '더 라스트 와이프' 등 현지 작품에 투자하거나 배급하며 사업 경험을 축적했다.

특히 2024년 배급한 공포영화 '마 다'는 현지에서 약 1260억동의 흥행수입과 168만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이러한 사업 기반은 신규 콘텐츠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극장 운영을 통해 확보한 관객 수요와 배급 경험을 작품 기획 단계에 반영하고, 제작 이후 현지 및 해외 유통으로 사업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토에이의 제작 역량과 IP 활용 경험을 결합한다.

토에이는 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일본 영화·영상 콘텐츠 기업으로 '가면라이더(Kamen Rider)'와 '슈퍼전대(Super Sentai)' 등 장기 시리즈를 제작해 왔다. 영상 콘텐츠의 기획·제작·배급과 IP 사업에서 경험을 갖추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현지 투자·배급망을, 토에이는 콘텐츠 제작과 IP 활용 역량을 제공하는 협력구조를 추진한다. 기존 작품을 베트남 시장에 맞게 각색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는 방식도 검토 대상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은 현재 '시스터 시스터 3', '더 라스트 아일랜드' 등 현지 영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영화 '육사오'의 박규태 감독이 연출하는 '사이공 오빠'와 베트남 전통 설화를 소재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 '탄 죵'도 개발 중이다.

다만 이들 작품이 모두 토에이와의 공동제작 대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실제 협력 작품과 제작비 분담, IP 사용권, 투자·배급 조건은 후속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 확대는 롯데컬처웍스의 수익구조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롯데컬처웍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국내 영화 흥행과 관람권·매점의 고객당 매출 증가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콘텐츠사업 관련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면서 1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극장사업은 관객 수와 흥행작 공급에 따라 매출 변동이 크고 상영관 운영에 따른 고정비도 발생한다. 콘텐츠 투자·제작사업을 확대하면 극장 매출 외에 작품 배급과 해외 판매, IP 활용 등으로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다.

반면 제작비 부담과 흥행 실패에 따른 투자손실도 고려해야 한다. 콘텐츠 제작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공동제작 사업에서는 롯데컬처웍스가 확보하는 투자 지분과 배급권, IP 수익 배분 조건이 중요하다. 베트남 현지 흥행에 더해 한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 판매로 수익을 확대하려면 작품별 권리구조를 확보해야 한다.

김종열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베트남 현지 창작자들과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콘텐츠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컬처웍스의 베트남 사업은 극장 운영에서 현지 영화 투자·배급을 거쳐 공동제작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유통망을 콘텐츠 개발과 연결해 사업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향후 공동제작 작품의 확정과 실제 투자계약, 현지 흥행 및 해외 배급 실적이 사업 확대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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