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출 줄어도 이익 늘어…3분기면 목표 83%

상반기 원가율 1.5%p 개선…매출총이익 7% 증가
건축·주택 원가율 95.1%→90.8%…수익성 회복 주도
3분기 영업익 2229억 전망…수주잔고 104조원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10-06 13:27:40

▲ 16일(수)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오른쪽부터)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와 서울대학교병원 백남종 병원장, 서울대학교 윤영호 건강문화사업단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이 외형보다 수익성을 먼저 회복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었고, 최신 3분기 전망까지 반영하면 연간 영업이익 목표의 83%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현대건설의 상반기 실적과 최근 증권사 전망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3조12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427억원으로 2.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637억원으로 11.8% 늘었다.

외형 감소에도 이익이 늘어난 배경은 원가율 개선이다. 상반기 연결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93.5%에서 올해 92.0%로 1.5%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9820억원에서 1조504억원으로 7.0%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도 약 6.5%에서 8.0%로 높아졌다.

주력인 건축·주택 부문의 개선폭이 컸다. 현대건설 별도 기준 건축·주택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95.1%에서 올해 90.8%로 4.3%포인트 낮아졌다. 2분기만 보면 86%대까지 떨어졌다. 저원가 도시정비 현장의 매출 비중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약 2.8%에서 3.4%로 상승했다.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수익성이 확보된 현장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손익계산서에 먼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3분기에는 이익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을 6조6737억원, 영업이익을 2229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15.2%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전망을 상반기 실적과 단순 합산하면 9개월 누적 영업이익은 6656억원이다. 현대건설이 올해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목표 8000억원의 83.2%에 해당한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9개월 누적 매출은 약 19조7973억원으로 연간 목표 27조4000억원의 72.3% 수준이다. 영업이익 목표 달성 속도가 매출보다 약 11%포인트 앞선다. 올해 현대건설의 실적 개선이 외형보다 마진 회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신 4분기 단독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공개 자료에서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3분기 예상치가 현실화될 경우 연간 목표 달성에 필요한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344억원이다. 이는 별도 전망치가 아니라 회사의 연간 목표에서 9개월 예상 실적을 뺀 산술적 수치다.

시장 전망은 회사 목표보다 높다. 9월 말 기준 증권사 컨센서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8600억원대로 현대건설의 목표 8000억원을 웃돈다. 반면 연간 매출 전망은 회사 목표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다. 증권가도 외형 성장보다 원가율 정상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수주 기반도 탄탄하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22조82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4% 증가해 연간 목표의 68.3%를 채웠다. 수주잔고는 103조9831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현대건설의 연간 매출 규모와 비교하면 약 3.8년치 일감이다.

수주 규모뿐 아니라 비용 효율도 개선됐다. 상반기 수주추진비는 전년보다 30%가량 줄었지만 신규 수주는 늘었다. 사업 초기부터 수익성과 리스크를 따지는 선별 수주가 강화되면서 저수익 사업에 투입되는 선행비용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이후에도 사업 영역은 넓어지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10조원대로 확대됐고 데이터센터와 원전, 뉴에너지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주택사업의 수익성을 안정시키면서 비주택 분야의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구조다.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6월 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3조8000억원대를 유지했고 부채비율은 155.2%로 지난해 말보다 낮아졌다. 유동비율도 148.2%를 기록했으며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토목과 플랜트·뉴에너지 현장에는 원가 부담이 남아 있다. 현대건설은 고원가 현장 종료와 수익성 중심의 신규 수주를 통해 하반기 추가적인 원가율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한우 대표는 주택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올해 나타난 건축·주택 원가율 개선과 선별 수주 강화는 이 대표가 현장에서 쌓아온 주택사업 경험과 맞닿아 있다.

현대건설의 올해 실적 흐름은 매출 확대보다 이익의 질 개선에 가깝다. 주택 원가율을 낮추면서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늘렸고 100조원이 넘는 수주잔고까지 확보했다. 하반기에는 고원가 현장의 부담이 완화될수록 외형 회복보다 이익률 개선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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