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 반년 만에 지난해 순익 넘어…CSM도 첫 1조

상반기 순익 375억…2025년 연간 실적 웃돌아
신계약 CSM 1966억 66.3%↑…보유 CSM 1조704억
기본자본 7387억…지난해 말보다 1201억 증가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9-23 14:00:17

▲ ALB생명의 당기순이익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ABL생명(대표이사 곽희필)이 올해 상반기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66% 증가했고 보유 CSM도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기본자본까지 늘면서 우리금융 편입 이후 미래이익과 자본 기반이 함께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23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ABL생명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3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약 300억원도 상반기 만에 넘어섰다.

미래 보험이익을 나타내는 CSM 증가폭은 더 컸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9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3% 증가했다. 6월 말 보유 CSM은 1조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9243억원보다 15.8% 늘며 처음 1조원대에 올라섰다.

건강·보장성보험과 종신보험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조정한 것이 신규 CSM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당장 인식되는 보험료 규모보다 장기간 이익으로 전환될 계약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영업구조가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본도 함께 늘었다. 6월 말 기본자본은 7387억원으로 지난해 말 6186억원보다 1201억원 증가했다. 감독기준 재무상태표상 순자산도 1조2517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익잉여금 결손은 지난해 말 654억원에서 158억원으로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이 누적 결손 축소와 기본자본 증가로 연결된 셈이다. 기본자본 K-ICS 비율도 지난해 말 39.64%에서 42.75%로 3.11%포인트 상승했다.

ABL생명은 지난해 7월 우리금융 계열사로 편입됐다. 동양생명과 함께 우리금융 보험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으며 2027년 하반기 통합 생명보험사 출범이 추진되고 있다. 통합을 앞두고 자체 CSM과 기본자본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은 재무적으로 의미가 있다.

다만 순이익 증가의 질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지난해 130억원 흑자에서 올해 39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투자손익은 868억원으로 72.9% 증가해 전체 순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현재 실적 회복의 상당 부분이 투자부문에서 나온 만큼 향후 보험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

지급여력도 관리 대상이다. 6월 말 경과조치 적용 후 K-ICS 비율은 157.03%로 지난해 말 171.56%보다 낮아졌다. 경과조치 적용 전 비율은 107.89%다. 기본자본은 늘었지만 요구자본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영향이다.

따라서 ABL생명의 상반기 재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숫자는 단순 순이익 증가만이 아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선 가운데 신계약 CSM, 보유 CSM, 기본자본이 함께 늘었다.

다음 단계는 명확하다. 1조704억원까지 늘어난 CSM을 실제 보험이익으로 전환하면서 보험손익을 흑자로 돌리고 지급여력까지 높여야 한다. 우리금융 편입 이후 첫 온전한 반기에서 성장 기반은 커졌고, 이제 그 기반을 보험 본업의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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