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도 스킨케어 경쟁…네피내, 엑토인 선스크린으로 시장 진입
자외선 차단 넘어 미백·주름개선까지 3중 기능성
저자극·비건·리프세이프 등 세분화된 소비 흐름 반영
선세럼·선파우더 부상 속 신규 브랜드 차별화 과제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6-10 13:21:35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선케어 시장의 경쟁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자외선 차단지수와 지속력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사용감과 피부 자극, 수분감, 환경성, 휴대성까지 제품 선택 기준이 세분화되고 있다. 선크림이 단순한 자외선 차단제를 넘어 매일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이런 가운데 디자인·화장품 유통 전문기업 비전에이앤티는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네피내의 첫 제품으로 ‘네피내 엑토레이어 선스크린’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자외선 차단과 미백, 주름개선 기능을 갖춘 3중 기능성 화장품이다. 자외선 차단 등급은 SPF50+ PA++++다.
네피내가 내세운 핵심 성분은 엑토인이다. 회사는 독일 비토프사가 개발한 엑토인을 주요 성분으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엑토인은 극한 환경에서 미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성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화장품 시장에서는 피부 장벽과 보습, 외부 자극 방어 콘셉트의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선케어 시장에서 성분과 사용감 경쟁이 커지는 것은 자외선 차단력이 일정 수준 이상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SPF 수치만 보지 않는다. 백탁, 끈적임, 답답함, 민감 피부 사용 가능 여부, 메이크업 전 사용감까지 함께 따진다. 선케어 제품이 스킨케어 루틴의 일부로 들어오면서 기능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
최근 선케어 제품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다양해지고 있다. 라운드랩, 토리든, 셀퓨전씨 등은 수분감과 순한 사용감을 앞세운 선크림·선세럼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니스프리와 식물나라 등은 선파우더와 선스프레이처럼 사용 상황을 세분화한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차단력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바르기 쉬운지가 경쟁 요소가 된 셈이다.
네피내 엑토레이어 선스크린은 이런 흐름 속에서 성분과 사용감을 함께 내세운 제품이다. 회사는 제주산 대나무수를 베이스로 사용하고, 특허 쿨링 기술인 COOLIF™를 적용해 피부 열감과 끈적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피부 저자극 테스트에서 무자극 판정을 받았고, 비건 인증도 획득했다.
환경성을 고려한 처방도 반영했다. 네피내는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 옥토크릴렌을 배제한 리프세이프 포뮬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최근 선케어 시장에서는 피부 사용감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 영향, 비건 인증, 성분 투명성 등도 제품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전에이앤티는 이번 선스크린을 시작으로 크림, 토너, 클렌저 등 ‘엑토레이어’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 제품에 엑토인을 공통 적용하고 무향료 처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만 신규 브랜드가 넘어야 할 장벽은 낮지 않다. 국내 선케어 시장은 대형 화장품사와 인디 브랜드, 더마 브랜드, H&B 유통 채널 중심 브랜드가 촘촘하게 경쟁하는 분야다. 최근에는 선크림 하나만으로 승부하기보다 선세럼, 선파우더, 선스틱, 선스프레이 등 사용 장면별 제품군을 갖추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네피내의 관건은 엑토인이라는 성분 콘셉트를 실제 사용감과 재구매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발림성, 산뜻함, 백탁 여부, 민감 피부 사용 경험,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선케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비전에이앤티는 후속 제품 출시에 맞춰 유럽 CPNP, 미국 MoCRA 등 글로벌 인증도 순차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선케어 시장이 이미 치열한 만큼 해외 진출 가능성은 신규 브랜드의 성장 변수로 꼽힌다.
선케어 시장은 더 이상 차단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순한 사용감, 피부 장벽 관리, 수분감, 편의성, 환경성까지 경쟁 기준이 넓어지고 있다. 네피내의 첫 선스크린은 이런 시장 변화 속에서 나온 신규 브랜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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